동성고 출신의 KIA 양현종이 1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야구대제전’ 준결승 광주동성고-세광고전에서 배트보이로 깜짝 변신해 눈길을 모았다. 양현종이 야구공을 전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뛰어나가고 있다. 포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1월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팀의 마무리훈련에 참여했던 양현종은 최근 시력 회복을 위해 라식수술을 하고 얼굴의 점을 빼는 등 개인적으로 정비(?)의 시간을 갖다가 모교 선·후배들과 함께 야구대제전에 참가해 뜻 깊은 시간을 갖고 있다. “고교 졸업 후 처음으로 모교 유니폼을 입었는데, 입기만 해도 옛 추억이 생각 나 기억이 새롭다”는 그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떨리기도 하다. 볼을 던질 수 있는 준비가 안 돼 나는 벤치에서 열심히 파이팅을 외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 선·후배들의 ‘훈련 도우미’ 역할을 맡기도 했던 양현종은 경기 중에는 ‘배트보이’로 변신해 포수석 뒤와 벤치를 종횡무진으로 누비기도 했다. 세광고에 승리를 거둔 뒤 그는 “비록 직접 뛰진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동성고 사령탑을 맡은 장채근 홍익대 감독은 결승행을 확정지은 뒤 “내일 우리 선발은 양현종”이라며 다음 준결승 경기를 치르는 부산고-성남고 관계자들에게 엄포 아닌 엄포를 놓기도 했다.
포항|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