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예비 FA 프리미엄 없다”…선수들과 온도차

입력 2013-1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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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들이다. 그러나 협상이 여의치 않다. 게다가 내년에는 프리에이전트(FA)로 대거 풀린다.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예비 FA들과의 ‘쩐의 전쟁’에 돌입했다.

삼성은 내년 시즌 이후 내부 FA가 5명이나 된다. 선발 마운드를 이끄는 윤성환(32)과 배영수(32)에다 불펜의 핵 안지만(31)과 권혁(31)도 FA 자격을 얻는다. 여기에다 올 시즌 부상으로 FA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해 내년 시즌 이후로 자격이 미뤄진 내야수 조동찬(31)도 있다.

당장 이번 연봉협상부터가 고비다. 이들 중 협상을 통해 합의점에 근접한 선수도 있지만, 23일에서야 처음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선수도 있다. 아직 협상을 시작하지 않은 선수도 있다. 그런데 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예비 FA 프리미엄은 없다”고 못을 박아 협상 테이블에서 구단과 선수 사이에 적잖은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단에선 “지난해 SK가 정근우에게 예비 FA 프리미엄을 얹어줬지만, 이번에 다른 팀(한화)에서 정근우를 영입하지 않았느냐”며 예비 FA 프리미엄이 굳이 필요 없다는 쪽으로 정책을 변화시켰다. FA 계약 규모가 커지면서 보상금에 대한 부담감이 견제장치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협상에 나섰던 선수들은 “작년엔 예비 FA가 되면 큰소리 치라고 하더니, 이젠 FA가 되면 큰소리 치라는 뜻이냐”며 섭섭해하고 있다. 굳이 예비 FA가 아니더라도 최근 수년간의 실적과 팀에 대한 공헌도를 봤을 때 구단이 제시한 연봉액수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번에 연봉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삼성은 내년에 무려 5명이나 배출되는 내부 FA들과 협상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연봉협상은 내년 FA 협상의 전초전 격이라 긴장감이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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