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완. 스포츠동아DB
“이제부터는 말을 줄이려고요. 야구선수니까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한화 김태완(29·사진)은 2013년 기대와 관심 속에 시즌을 맞았다. 군 제대 후 첫 시즌이었고, 김태균(31), 최진행(28)과 함께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재건할 거포의 귀환이라 많은 이목이 쏠렸다. 스스로도 어느 때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의욕도 넘쳤다. 그러나 현실은 마음과 같지 않았다. 그에게 남은 건 타율 0.229, 3홈런, 23타점의 저조한 성적표. 128경기 중 93경기밖에 뛰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아쉬웠다.
2년이라는 세월은 생각보다 큰 공백이었다. 마음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고, 달라진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시즌을 마치고 김태완은 자신에게 휴식을 줬다. 뜻대로 되지 않은 현실 때문에 지친 마음을 달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
물론 훈련을 병행했다. ‘절치부심’이라는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그 대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자는 결심을 했다. 김태완은 인터뷰를 한사코 마다하면서 “지난 겨울 말을 너무 많이 했다”고 멋쩍게 웃고는 “야구선수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올해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기대해주신 만큼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정말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나는 야구를 할 때 가장 즐겁고, 야구를 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좋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