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상의 세계 석권 비결은?

입력 2014-01-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 이사. 스포츠동아DB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 이사. 스포츠동아DB

일제시대에 이미 日·中보다 앞서
선배들이 쌓은 노하우 전승 효과


한국빙상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원조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에 이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부터 등장한 이상화-모태범-이승훈 등 ‘빙속 삼총사’가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을 세계 최고의 자리로 올려놓았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이 기대된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사진)는 한국빙상이 세계무대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일제시대부터 쌓인 선배들의 노하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스피드스케이팅이 도입된 것은 조선 말기다. 광복 후 1948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직됐고, 그 해 열린 제5회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하기 시작했다. 서양선수들에 비해 체격조건이나 기반여건이 떨어졌던 한국은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조금씩 성장했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크고 작은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1972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김성옥과 최중희가 각각 금·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 이영하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배기태가 1986년 삿포로동계아시아게임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2년에는 김윤만이 알레르빌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이강석(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500m 동메달), 이규혁(2007·2008·2010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종합우승) 등 걸출한 스타들이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었고, 그 바통을 빙속 삼총사가 잇고 있다.

김 전무는 “한국빙상의 역사는 일제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다. 전일본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 한국이 일본보다 (스케이트를) 잘 탔고, 중국보다 (실력이) 좋았다”며 “1945년 이후 연맹이 생기고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단언컨대, 만약 선배님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한국빙상도 없다. 한국에는 늘 좋은 스케이터들이 있었고, 긴 세월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선수들이 그 의미를 잊지 않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