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 낮이고 밤이고 오로지 삼겹살만 굽는 일(차라리 목살을 권한다)은 이제 그만하자. 애써 피운 숯불에게도 미안한 일이다. 노련한 캠퍼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세 가지 인기 캠핑요리의 레시피를 공개한다. 지레 겁먹을 필요없다. 고수들의 캠핑요리일수록 구하기 쉬운 재료, 누구나 할 수 있는 간편한 조리법을 자랑하니까. 뭐니 뭐니 해도 겨울캠핑장에서 해 먹으면 더 맛있다!
● 맥주 먹은 닭, 살이 살아있네! 비어캔치킨
캔맥주 하나면 육질이 부드러운 데다 은은한 향기까지 감도는 닭요리를 가족에게 내놓을 수 있다.
·삼계탕용 닭 표면에 양념(소금 후추 허브)을 고루 묻힌다.
·뚜껑을 딴 캔맥주를 최대한 깊숙이 닭의 밑 부분에 끼워 넣는다. 캔의 3분의 2 정도는 들어가야 한다.
·쿠킹호일로 감싼 뒤 화로에 올리고 1시간 30분 정도 푹 익히면 끝.
● 술이 술술 들어간다∼ 오징어통구이
집에서는 별 대접받지 못하는 오징어도 캠핑장에서는 최고의 별미다.
·내장과 껍질을 제거한 오징어의 몸통에 칼집을 내준다.
·양념(소금 후추)을 뿌린 뒤 올리브유를 발라둔다.
·석쇠에 올려놓고 굽는다. 어느 정도 익으면 들어낸 뒤 고추장이나 간장을 살살 바른다.
·다시 한 번 구워준다.
(참고: 이마저도 귀찮으면 오징어를 불에 올려놓고 통째로 구워버리는 주문진식으로 해 먹어도 괜찮다)
● 혀보다 코가 먼저 알아본다! 통삼겹 허브바비큐
삼겹살 숯불 직화구이에 질렸다면 제대로 된 삼겹살 바비큐(사진)를 만들어 보자.
·썰지 않은 삼겹살(그래서 통삼겹이다)을 준비한다.
·양념(소금 후추 허브 등)을 고루 발라준다. 승부는 양념에서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킹호일로 삼겹살을 싸준다.
·숯불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 올려놓고 1시간 30분 정도 기다린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통삼겹 허브바비큐 완성. 혀보다 코가 귀신처럼 맛을 먼저 눈치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