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난 짝수 해에 펄펄…감 좋다”

입력 2014-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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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삼성 장원삼이 라커룸에서 개인장비를 옮기고 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60억원의 대박을 터트린 장원삼은 부담감보다 201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짝수해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서 착실하게 훈련 열중
60억 FA 대박 부담 가지면 역효과
작년보다 몸상태 좋고 페이스 빨라
선행 칭찬 그만…야구로 보여줄 것

“계약은 계약이고, 야구는 야구다.”

지난해 11월 삼성 장원삼(31)은 FA(프리에이전트) 대박을 터뜨렸다. 4년간 6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7억5000만원)에 계약해 역대 한국프로야구 FA 투수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부담이 클 법도 하다. 그러나 장원삼은 “계약은 계약이고, 야구는 야구다”며 더 이상 FA 계약을 생각하기보다는 야구에만 신경을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괌에서 전지훈련 중인 장원삼은 2일 전화통화에서 “물론 선수가 몸값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부담은 안 가지려고 한다. 부담감에 사로잡히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그는 느긋하다. 벌써 불펜피칭에 들어간 투수들도 있지만, 서두르지 않는다고 했다.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며’ 차근차근, 확실하게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지난 연말 후배 심창민과 함께 태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몸부터 만든 그는 당시 50m 캐치볼까지 소화하고 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괌에서도 그동안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하면서 캐치볼만 해왔다.

그러나 장원삼은 “지난해에 비하면 몸 상태가 아주 좋다. 페이스도 빠르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어깨가 좋지 않았다.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마음은 급했지만 어깨가 말을 듣지 않았다. WBC 대표팀에 소집된 뒤에야 공을 조금씩 던졌지만, 대표팀에 큰 힘이 되진 못했다. 시범경기 초반에도 어깨통증 회복에만 신경을 쓰면서 시즌 출발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검진 결과 어깨에도 이상이 없다. 스스로도 “체력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현재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자신하면서 “조만간 하프피칭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선 불펜피칭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을 전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장원삼은 “특별한 것은 없다. 늘 하던 대로 하겠다”며 웃더니 “올해 짝수해 아니냐. 짝수해만 믿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2006년 프로 데뷔 후 짝수해엔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짝수해 통산 54승29패(승률 0.651)를 기록했다. 홀수해(통산 34승36패)에 비해 월등한 성적이다. 홀수해엔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리 승리(13승)를 올릴 정도로 ‘홀짝제 징크스’가 극심했다.

장원삼은 지난 연말 대구∼부산∼창원∼청도 등 경상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기부에 앞장서 ‘기부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제 기부 얘기는 빼달라”며 “야구선수가 야구로 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특별한 목표나 부담감을 갖지 않으려고 하지만, 책임감은 잊지 않겠다는 장원삼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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