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은메달 땄던 5000m 8일 저녁 출전
세계 기록 보유자 크라머와 쉽지 않은 승부
10일 모태범·11일 이상화 사기 진작 기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중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26·대한항공)이 한국의 2014소치동계올림픽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승훈은 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부터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 출전한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같은 종목에 출전해 깜짝 은메달을 획득했던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다.
6일 소치에 입성한 이승훈은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빙질 적응에 나섰다. 경기 당일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의 첫 메달 종목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경기 자체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펼칠 참이다.
이승훈은 5000m뿐 아니라 18일 1만m, 21일 팀 추월 예선 등 3개 종목에 참가한다. 팀 추월 결승은 22일 펼쳐진다. 5000m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는다면, 1만m와 팀 추월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훈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 1만m에서 2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1위를 차지했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실격으로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멀티 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크라머와 격돌한다. 크라머는 5000m와 1만m 세계기록 보유자로 강력한 두 종목 모두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국은 8일 이승훈의 5000m 출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동계올림픽 3연속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일 모태범(25·대한항공)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11일 이상화(25·서울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연이어 출격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각각 12일과 13일에는 10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는 15일 1500m, 18일 3000m 계주, 22일 1000m에서 골든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세계적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김연아는 밴쿠버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꿈꾸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