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트로피 왼쪽)과 주장 임영희(트로피 오른쪽) 등 우리은행 선수단이 2일 안방에서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한 뒤 환한 얼굴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춘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전력 보강 없이도 선수들 자신감은 상승
기습적 트랩·전면 강압수비 완성도 높여
박혜진 이승아 등 젊은피 성장 우승 밑거름
우리은행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압도적 성적으로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개막 직전만 해도 신한은행을 비롯한 경쟁자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개막 직후부터 거침없이 선두로 치고 나간 결과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선화를 영입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인 외국인선수 티나 탐슨의 공백도 커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선두로 도약했고,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여유롭게 1위를 확정했다. 이처럼 뚜렷한 전력보강 없이도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2연패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자신감이 조화를 이룬 데서 찾을 수 있다.
부임 첫 해였던 지난 시즌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위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오히려 더 강하게 지도하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전술적으로는 우리은행의 상징이 된 전면강압수비와 기습적인 트랩수비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상대팀을 무력화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통해 얻은 경험과 자신감은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됐다. 임영희를 비롯해 박혜진, 이승아, 양지희 등은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 덕분에 우리은행은 올 시즌 개막 후 9연승을 달리며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특히 박혜진은 3점슛 성공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며 팀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10.4점이던 평균득점도 13.4점으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정규리그 2연패의 기쁨을 맛본 우리은행은 이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통해 통합 2연패에 도전한다. 시즌 막판 KDB생명으로부터 국가대표 센터 강영숙을 영입한 것도 당장의 정규리그 우승보다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한 포석이었다. 위 감독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챔프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