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장하나(오른쪽). 사진제공|KGT·KLPGA
뚝심의 장하나 “쇼트게임 구멍 막았어요”
동계훈련을 마친 프로골퍼들이 잇달아 귀국해 시즌을 앞둔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넘게 지옥훈련을 끝내고 돌아온 선수들은 하나 같이 빨리 시즌이 개막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골프스타들이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 돌아온 장타왕 김대현
2010년 KPGA 상금왕 출신 김대현(26·캘러웨이)은 올 동계훈련을 그 누구보다 알차게 보내고 왔다. 그는 “스윙을 바꾸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7주 동안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확실하게 터득하고 왔다”라고 훈련 성과를 밝혔다. 지난 2년 시련의 시간이었다. 미 PGA 투어 진출을 위해 2부 투어부터 바닥다지기를 시작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김대현은 “그동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욕심이 많았다고 할까. 의욕만 앞서다보니 실수가 많았다. 올해는 마음을 비우고 다시 그 빈자리를 채워가는 해로 만들 것이다”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2014년 새 시즌을 앞둔 그의 각오는 비상하다.
“2010년 보여줬던 화끈하고 공격적인 김대현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겠다. 반갑게 맞아주는 팬들을 위해 가장 김대현다운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
● 일본투어 정복을 노리는 이상희
2013년 어렵게 일본투어 시드를 유지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파악한 약점은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다. 일본의 좁은 코스를 공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드라이브 샷의 정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40일 동안 필리핀으로 동계훈련을 떠났던 이상희(22·호반건설)는 약점 보완을 위해 땀을 흘리고 돌아왔다.
“스윙 크기를 줄여 콤팩트하고 심플한 스윙으로 바꿨다. 그만큼 방향성과 정확성이 좋아졌고 대신 거리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빠르고 강한 스윙으로 만들었다. 이젠 좁은 일본의 코스 공략도 자신 있다.”
일본투어 2년차를 맞은 이상희는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 2013 KLPGA 지존 장하나
201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의 지존으로 등극한 장하나(22·KT). 부족할 게 없어 보이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바로 쇼트게임이다.
베트남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돌아온 장하나는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왔다”면서 “러프에 빠져 있는 공도 얼마든지 띄워서 홀을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특히 56도 웨지샷이 많이 좋아졌다. 어떤 위치에서도 홀 2∼3m 주변에 붙일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 장타로 유명한 드라이버 샷은 힘을 빼고 스피드를 높이는 방식으로 가다듬었다. 스윙 크기를 줄이는 콤팩트 스윙으로 바꿔 정교함까지 더했다.
2013년 최고의 해를 보낸 장하나는 “부족했던 쇼트게임을 보완해 골프가 더 섬세해졌다. 지금까지 도전적인 장하나의 모습만 보여줬다면 올해는 하나 더 추가해 노련한 장하나의 모습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