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감독 “우승 실패가 더 강해지는 계기 될 것”

입력 2014-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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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시즌 막바지까지 1위 경쟁을 펼쳤지만 결국 정규리그 2연패에 실패했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은 “이번 아픔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열정적으로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는 문 감독의 모습. 잠실학생체육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SK, 정규리그 3위 확정

막판 집중력 부족…삼성에 69-73 패배
문경은 감독 통산 100승도 ‘다음기회에’
“남은 경기 올인…PO서 좋은 흐름 타겠다”


최종 3위가 확정된 SK는 실패를 거울삼아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지난 시즌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까. “(정규리그 2연패 실패는) 오히려 팀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기대다.

SK는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한때 가장 강력한 정규리그 우승 후보였다. 시즌 막판까지 모비스, LG와 함께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쳤지만 2일 LG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정규리그 2연패는 물 건너갔다. 정식 사령탑으로 맞은 첫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에 예상을 깨고 깜짝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비스에 밀려 아쉬움을 남겼던 SK 문경은(43) 감독으로선 또 한번의 좌절이다. 그러나 이번 아픔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문 감독의 다짐이다.

문 감독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앞서 “모비스와 LG의 실력, 잔여경기 스케줄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가 2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삼성전을 포함해 나머지 3게임을 모두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 감독 기대와 달리 SK는 삼성에 69-73, 4점차 패배를 당하며 실낱같았던 2위 재도약 가능성마저 완전히 소멸됐다. 전반을 28-37로 분위기를 넘겨주는 등 초반부터 SK답지 못한 플레이를 펼친 뒤 4쿼터에서도 막판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문경은 감독의 역대 15번째 ‘감독 100승’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비록 3위가 확정됐지만 나머지 2게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문 감독은 “4강 PO와 달리 6강 PO는 정규리그가 끝난 뒤 곧바로 돌입한다. 좋은 흐름을 갖고 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K는 7일 동부전에 이어 9일 전자랜드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초보 사령탑으로서 문 감독은 지난 시즌 영광과 좌절을 함께 맛봤다. 지난 시즌을 통해 그가 얻은 교훈은 무엇일까. 문 감독은 “지난해 챔프전을 앞두고 모비스는 정규리그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좀더 구체적이고 세밀하지 못했다”며 “지난 시즌 경험을 통해 정규리그와 PO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규시즌 2연패를 하지 못한 아픔이 오히려 팀이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희망적 시선을 내비쳤다.

한편 kt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최하위 동부와의 홈게임에서 80-74로 승리를 거두고 27승26패를 마크,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이상 26승26패)를 공동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3위가 확정된 SK는 6강 PO에서 6위와 맞붙는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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