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대신 희망을 본 ‘손흥민의 도전’

입력 2014-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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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 챔피언스리그 첫 도전 ‘값진 소득’

레버쿠젠, 파리SG에 패하며 8강행 실패
“아쉽지만 좋은 경험…다음 시즌에 재도전”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손흥민(22·사진)이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후반 21분 교체로 출전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6분 시드니 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연속 2골을 내주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레버쿠젠은 1,2차전 합계 1-6으로 대패하며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첫 도전도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올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독일 진출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것을 포함해 16강전 2경기까지 8경기를 뛰었지만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좌절보다는 희망을 봤다. 스포츠동아는 경기 후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에서 손흥민을 만났다. 그는 “아쉽지만 값지고 좋은 경험이었다.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레버쿠젠은 독일로 돌아가 정규리그에서 16일 오전 2시30분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레버쿠젠이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벅찬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손흥민은 “요즘 팀이 조금 안 좋은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오늘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믹스트 존에는 알제리 취재진도 와 있었다. 알제리 기자는 6일 그리스와 평가전(한국 2-0승)에서 환상적인 쐐기골을 작렬한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리스전 승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느냐”는 알제리 기자의 다소 도발적인 질문에 손흥민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우리대표팀은 유럽 팀들 상대로도 뒤지지 않는다. 그리스가 강한 팀이고 원정이었지만 우리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팀인지 잘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 축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에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알제리 기자가 “러시아와 벨기에가 H조에서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손흥민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은 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조의 모든 팀들이 좋고 강하다. 모두 16강에 오를 실력을 갖췄다. 알제리도 그렇겠지만 한국대표팀은 국민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다”며 말을 아꼈다.

파리(프랑스)|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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