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현욱 “올해는 무턱대고 달리지 않겠다”

입력 2014-03-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정현욱. 스포츠동아DB

작년 초반 오버페이스로 슬럼프 자초
올시즌 기록 의식 않고 꾸준함에 초점
시범경기 투구 불발됐어도 자신만만


LG 정현욱(36·사진)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의 시범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불펜에 남아 피칭훈련을 했다. 당초 이날 경기에 중간투수로 등판이 잡혀있었던 만큼, 투구감각 유지 차원에서 불펜에서나마 실전처럼 볼을 던졌다.

경기경험이 많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정현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몸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시범경기 첫 등판이 불발됐음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몸을 잘 만들었고, 시즌 초반까지 페이스가 좋았다. 올해도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욱은 딱 한 가지 지난해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을 갖고 있었다. 페이스 조절이다. 지난해 그는 2승5패2세이브16홀드, 방어율 3.78로 외형상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내용면에선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필승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다가 중반 이후 볼의 위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결국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정현욱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난 시즌 좋았을 때 너무 달렸다. 그 때 페이스를 조절했으면 후반기에 그 정도로 부진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올해는 한 시즌을 꾸준하게 치르는 게 첫 번째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홀드도 많이 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한다. 시즌 내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기록은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최용석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