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희망 ‘쌍동현’

입력 2014-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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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홍동현(오른쪽).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6년만의 홈 개막전 승리에 ‘골-도움’ 수훈
양동현 최전방 지배…홍동현 일품 킥 진가


눈에 띄는 ‘쌍(雙)동현’.

부산 아이파크가 모처럼 웃었다. 15일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우승후보’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이겼다. 2008년 이후 6년만의 홈 개막전 승리. 이날 2골을 넣은 임상협이 조명을 받았다. 그는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더 의미 있는 소득은 미드필드와 공격에 포진한 2명의 신(新)-구(舊) 동현에게 희망을 찾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임상협의 2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28). 새 시즌을 맞아 등번호 18번에 맞는 활약을 다짐했다. 18골 이상을 목표로 삼고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윤성효 감독의 믿음도 대단했다. 윤 감독은 양동현이 작년 9월말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43골에 그친 빈곤한 득점력을 해갈할 적임자로 눈여겨 봤다.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로 다양한 공격조합을 실험했다. 1라운드 전북전에선 김신영과 짝을 이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포항전 활약은 압권이었다. 원 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포항의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온 몸이 무기였다. 공중 볼 경합에서 상대를 제압했고, 드리블과 오른발 슛은 위협적이었다. 옛 은사 포항 황선홍 감독 앞에서 타깃형 공격수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에 맞서는 득점왕 후보로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후반 36분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부산의 ‘새 희망’ 홍동현(23). 숭실대 출신의 미드필더 홍동현은 올해 자유계약으로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이고 경기 조율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 교체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박종우(25)가 광저우 부리(중국)로 이적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전북전에서 짧은 데뷔전을 가진 뒤, 이날 홈 개막전에서 첫 선발 출전했다. 장점은 강력한 킥 능력. 2월 태국전훈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진가를 뽐냈다. 전담 키커로 나서 연신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날렸다. 양동현의 골을 도우며 데뷔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임상협의 역전 골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양동현의 헤딩슛이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손과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임상협 발 앞에 떨어졌다. 그의 날카로운 킥이 없었다면 역전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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