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쉴 수 없다” 전북 일깨운 이동국의 투지

입력 2014-04-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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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이동국. 스포츠동아DB

발가락 부상에도 서울전 출전 강행
‘노장의 투혼’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


전북 현대 이동국(35·사진)은 팀의 주장이자,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다. 그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는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6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이동국의 투혼은 전북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다.

당초 이동국의 서울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그는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공중 볼을 다투다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히면서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안고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광저우전 이후 찢어진 부위를 세 바늘 꿰맨 까닭에 6일에는 결장이 예상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휴식을 권했지만, 이동국은 “진통제를 맞으면 괜찮다”며 출전을 고집했다. 결국 최 감독은 그를 출전선수명단에 올렸고, 이동국은 후반 9분 교체 출전했다. “모두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나만 쉴 수 없었다”는 것이 이동국의 출전 강행 이유였다.

비록 전북은 서울과 1-1로 비겨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지만, 최 감독은 “노장이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출전하는 것이 젊은 선수들에게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이동국의 투혼을 칭찬했다.

한국축구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대거 해외로 진출하는 추세다. 그 와중에도 K리그를 지키고 있는 한국축구의 간판스타 이동국은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흥행 메이커’로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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