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롱보드’ 라이딩이 뜨겁다

입력 2014-04-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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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인기…여성 보더 사이엔 패션 소재 활용

지난 3월30일, 국내 최대 규모의 롱보드 축제인 ‘서니 선데이 시티 크루징’이 부산에서 열렸다.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서울,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의 동호인들이 참석해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롱보드 열풍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했다.

“출근하면서, 집에서 지하철로 이동할 때 타요.”

바리스타 송민호(24)씨는 롱보드를 탄 지 5개월째인 초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녹천교에서 주로 탄다는 그는 출퇴근할 때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롱보드를 이용한다고 했다.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어 도시에서의 라이딩도 가능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스케이트보드 행사장과는 달리 롱보드 행사장에서는 여성 보더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혜빈(22)씨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 롱보드 동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드경력 한 달을 막 채운 초보 동호인이지만 발을 움직이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패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들도 롱보드를 많이 찾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스태프 중 한 명인 디자이너 전지선 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 씨는 전국의 롱보드 집단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모은 롱로드의 라이더이자 뉴발란스 코리아의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롱보드의 매력은 무엇일까. 한 줄로 답변해 달라는 질문에 한 동호인은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미친 듯이 달리다보면, 도착점은 있잖아요? 결승점 말고 도착점. 누가 먼저고 말고 할 것 없이 즐거운 그 곳에 결국엔 다다르는 것. 그게 롱보드예요.”


롱보드란?

스케이트보드보다 크기가 큰 롱보드는 시속 15∼30km로 이동 가능한 스포츠기구다. 30인치 이상의 ‘탈것’인 만큼 무게가 나간다. 기존의 스케이트보드와 같은 날렵한 움직임이 나오지는 않지만 속도만으로도 스릴을 즐기기에 충분한 스포츠다. 요즘은 패션 소재로도 활용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고지훈 국민생활체육회 명예기자(광운대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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