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지창욱, 역대 폭군들과 근본부터 다른 이유

입력 2014-04-09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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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지창욱'

배우 지창욱이 1인자의 고독에 휩싸이며 미쳐가는 광기를 연기로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에서는 타환(지창욱)이 친정권을 가지고 제국을 뒤흔드는 황제가 되고도 불안해 하는 이유가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앞서 타환은 연철(전국환)이 죽고 자신의 세력들로 제국을 채우고도 5년 후 모습에서 술에 쩔어 이유없이 장졸들을 베어 버리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또한 그는 타나실리(백진희)와의 사이에서 얻은 황자에게도 전에 없이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극 초창기의 순수하고 어눌했던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타환의 극적인 변화는 지난 방송분에서 이뤄진 골타(조재윤)와의 대화에서 드러났다. 그는 "어째서 연철도 없고 완전한 황제가 되었는데 더욱 외롭기만 한 것이냐"고 말해 제국의 정점에 선 1인자의 외로움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타환은 기승냥(하지원)을 위협하면서 "아무리 잘난 척해봐야 내가 버리면 그만이다. 황후 자리를 달라고 하라. 나를 사모하라"고 본심을 담은 광기를 보여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동안 사극에서 미친 군주는 수도 없이 많았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출신과 관련한 콤플렉스로 인해 끊임없이 사람을 의심하고 그 분노를 사람을 살해하는 것으로 드러내곤 했다.

그러나 '기황후' 속 타환은 다른 사극의 폭군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한 여인 한 명의 마음에 확신을 가지지 못해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나라의 미래까지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과정은 여전히 소년의 얼굴을 가진 지창욱의 연기와 초창기 남장여자에서 어엿한 원나라 팜므파탈이 된 하지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아무리 픽션을 표방하는 '기황후'라지만 이 드라마 역시 '정도전'과 마찬가지로 역사가 스포일러가 되는 드라마다. 서서히 몰락하게 될 원나라와 황제 타환이 어떻게 그려질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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