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사진제공|에두아르도 엔시나 트위터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 소속된 윤석민(28·사진)이 예상치 못한 호된 마이너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윤석민은 9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파크에서 열린 그윈넷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전에 선발등판해 2.1이닝 동안 무려 11안타를 허용하며 9실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팀은 5-10으로 패해 윤석민은 트리플A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홈런 1방을 포함해 장타가 5개나 됐다. 볼넷은 1개, 삼진은 없었다. 3회 1사까지 투구수는 무려 57개(스트라이크는 39개-볼 18개)나 됐다. 당초 5이닝 가량 투구할 예정이었지만 일찌감치 투구수가 많아져 조기에 강판될 수밖에 없었다.
1회초 2사까지는 잘 막았다. 그러나 3번타자 조이 테르도슬라비치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4번타자 에르네스토 메히아에게 좌월 2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마크 해밀턴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2사까지 잡았으나 호세 콘탄사에게 2루타, 토드 커닝엄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이어 3회초 시작되자마자 우전안타∼중월2루타∼좌전안타∼우전안타∼좌전안타 등 연속 5안타를 허용했다. 1사 후 다시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3회에만 5실점하자 결국 교체됐다.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 2차례 등판해 3이닝 2안타(1홈런) 1실점으로 썩 나쁜 성적이 아니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데뷔전에서 낭패를 봤다. 당초 7일 예정된 선발등판 일정이 팀 내 사정과 우천으로 이틀이나 밀리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이지만, 투구내용은 최악이었다. 한국프로야구 시절 윤석민은 2009년 9월 5일 광주 두산전에서 3.1이닝 10실점을 기록한 것이 개인 최다실점이었다. 그 외엔 9실점 경기가 없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