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양학선, 신기술 성공에도 웃지 않은 이유는?

입력 2014-04-22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학선. 스포츠동아DB

“마음이 너무 아프다”…세월호 참사 충격
코리아컵 남자 도마 우승에도 굳은 얼굴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사진)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남자 도마 2차 시기에서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고창에서 올라온 양학선의 아버지 양관권 씨와 어머니 기숙향 씨는 가슴을 졸이며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양학선은 학창시절부터 부모가 경기장을 방문할 때 더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해왔다. ‘양학선(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 기술을 실전에서 처음 선보인 2011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때도 그의 부모가 경기장을 방문했다. 기 씨는 “(양)학선이가 출전한 국제대회를 본 것은 2011년 코리아컵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원래 보는 사람이 더 긴장하는 법 아닌가. 1차 시기 양학선 기술에서 실수가 나와서 더 조마조마했다. 2차 시기에서 신기술을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악’ 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금빛 착지 직후 기자회견장 앞에서 아들을 잠시 만날 수 있었다. 평소 양학선은 경기장에 부모가 오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싱글벙글 미소를 머금고 아버지, 어머니를 맞았다. 그러나 신기술까지 성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날만큼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기 씨는 “(양)학선이가 세월호 사고 때문에 충격이 컸나 보다. 얼굴이 굳어 있었다. ‘마음이 무겁고 계속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 나 역시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뉴스만 보면 계속 눈물이 흘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양학선도 신기술 성공에 대한 기쁨을 뒤로한 채 “TV를 켤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다 구조되셨으면 좋겠다”며 기적을 염원했다.

전영희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