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전사 Road to Brazil] 팔방미인 지동원, 홍명보호 ‘히든카드’

입력 2014-05-23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멀티 플레이어인 지동원(도르트문트)은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뚫을 ‘히든카드’로 꼽힌다. 지동원이 22일 파주 NFC에서 펼쳐진 미니게임 도중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9. 지동원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인공
FW·MF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뛰어난 공간활용능력·활발한 움직임 장점
유럽무대 아쉬움…월드컵 통해 도약 다짐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이었던 지동원(23·도르트문트)은 2013∼2014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다 힘겹게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한때 구자철(25·마인츠)과 함께 ‘지구특공대’란 애칭으로 불리며 축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2014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 ‘추자도의 아들’ 지동원

육상 장거리 선수였던 지동원은 제주도 화북초 5학년 때 처음 축구화를 신은 뒤 오현중과 광양제철중을 거쳐 광양제철고까지 학창 시절 내내 빼어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가 자랑하는 ‘유소년 시스템’이 만들어낸 대표적 선수기도 하다.

제주도에 속한 작은 섬 추자도 출신인 지동원은 프로 첫해였던 2010년 K리그 26경기에서 8골-4도움을 기록하며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4위전에선 2-3으로 뒤진 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동점골과 결승골을 연이어 터트려 한국에 값진 동메달을 안겼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도 골을 뽑아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그해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와 3년 계약에 성공하며 ‘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 희비가 교차한 유럽 생활

큰 꿈을 안고 건너간 유럽무대. 학창시절부터 거침없이 성공가도를 질주해온 그에게도 좌절이 찾아왔다. ‘선덜랜드 맨’ 지동원은 통산 28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을 뿐이다. 선덜랜드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꽃을 피웠다. 첫 임대 시즌이었던 2012∼ 2013시즌 후반 17경기에서 알토란같은 5골을 뽑아내며 아우크스부르크를 위기에서 구하곤 했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선덜랜드로 복귀한 뒤 자리를 잡지 못하던 올 1월, 분데스리가의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그를 품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동원을 도르트문트로 이끌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와 계약한 뒤 다시 임대선수로 입단한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2번째 시즌은 신통치 않았다. 부상에 시달리며 점차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다.


● 꿈의 무대, 월드컵을 정조준하다!

독일 언론은 2014∼2015시즌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 재임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뛰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인상적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최근의 흐름을 봤을 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그를 주전이 아닌 교체 멤버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그는 홍 감독이 강조하는 ‘멀티 능력’에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뛰어난 공간활용능력과 활발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지동원은 대표팀 공격의 물꼬를 뜨는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지동원(도르트문트)은?

▲생년월일=1991년 5월 28일
▲키·몸무게=186cm·75kg
▲출신교=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
▲프로 경력=전남(2010∼2011년), 선덜랜드(2011∼2012년), 아우크스부르크(2013년), 선덜랜드(2013∼2014년), 아우크스부르크(2014년)
▲A매치 데뷔=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전(평가전)
▲A매치 통산 성적=26경기·8골
▲월드컵 경험=없음
▲주요 경력=2011년 한국인 최연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