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성 0점대 방어율 비밀 “잘 하려는 욕심 버린 덕분”

입력 2014-06-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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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성.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불펜 활용 카드 다양해져 흐믓

“그동안 너무 잘하려고만 했어요. 그 마음을 버리니 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습니다.”

23일까지 방어율 0.96.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에 자취를 감춘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가 있다. NC 고창성(30)이다. 비록 지난달 6일 1군으로 올라라 17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18.2이닝 동안 2자책점이라는 빼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더 고무적인 부분은 5승2패, 16홀드, 1세이브, 방어율 1.95(당시 두산)로 활약했던 2009년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장점이었던 공의 무브먼트가 살아났고, 소극적이었던 투구 스타일도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2010년 이후 2년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던 그가 올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비결은 뭐였을까.

고창성은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그동안 너무 잘 하려고만 했다. 예전 좋았던 것만 생각하다가 오히려 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며 “지금은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고 기록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내 공만 던지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성의 부활은 NC로서 큰 힘이다. 사이드암에, 필승조로서 경험이 있어 불펜 활용 카드가 다양해졌다. NC 김경문 감독도 “현재 우리 불펜투수들이 정말 잘 해주고 있지만 감독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 고창성과 같은 경험 있는 투수들이 살아나야한다”고 복귀를 간절히 바랐다.

고창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1군에 올라와서 공을 던지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안타를 맞아도 150m는 안 날아가는 것 아닌가. 내 공을 믿고 던지면 타자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주어진 이닝에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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