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맞대결, 정작 붉은 유니폼 없다

입력 2014-06-26 08: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붉은 악마’ 라는 별명을 가진 한국과 벨기에의 맞대결에 정작 붉은색 유니폼은 없다.

한국과 벨기에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모두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벨기에는 1904년부터 ‘붉은 악마’로 불린 원조다.

첫 공식 경기 후 1906년부터 곧바로 프랑스, 네덜란드 등 강호들을 연파하자 이에 고무된 벨기에 기자가 자국 대표팀에 ‘붉은 악마’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축구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4강 신화를 작성하면서부터 처음 붉은 악마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부터 대표팀 서포터스가 ‘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양 팀은 이번 월드컵 맞대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에 따라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입지 못한다. 한국은 흰색 상·하의를 착용하며 벨기에는 검정색 상·하의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비록 선수들은 붉은 악마 맞대결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지 못하지만 이날 경기 관중석은 온통 붉은색 유니폼으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상대전적에서는 벨기에가 2승1무로 앞서 있다. 이 중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맞붙었는데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했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원조 붉은 악마와의 맞대결을 앞둔 한국의 상황은 좋지 않다. 조별 예선 2경기에서 1무1패로 승점 1점에 그치고 있는 한국은 반드시 벨기에를 꺾고 러시아-알제리 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미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가 일부 주전 선수를 빼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한국은 여전히 실낱같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