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박병호가 왜 빠진 것인지, 그 배경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11일 NC전을 앞두고 상세히 설명했다. 결론은 “소탐대실을 피하기 위한 휴식”이었다. 염 감독은 “박병호는 슈퍼스타다. 이런 선수는 전 경기 출장보다도 홈런왕, 타점왕, MVP를 노려야 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11일 아침 박병호와 면담을 통해 이런 생각을 밝혔고, 박병호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염 감독은 “병호가 전 경기 출장에 애착을 가지고, 나가겠다고 했다면 내보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2012시즌 133경기 모두 풀타임 4번타자로 소화했다. 2013시즌의 128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도 10일 청주 한화전까지 78경기를 계속 나가고 있었다. 2011시즌 최종전에 결장한 이후 2012시즌 4월 7일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부터 339경기를 이어온 연속 출장 기록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염 감독은 “결정적 상황이 오지 않으면 대타로도 쓰지 않을 생각이다. 박병호의 결장은 하루쯤 더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7월 들어 9경기에서 타율 0.156의 일시적 침체에 빠져 있었다. 무엇보다 6월27일 잠실 두산전 이후 11경기째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염 감독은 “아무래도 초반 홈런이 너무 잘 나오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병호가 오버페이스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뜻대로 안 풀려 힘들 때 무리하게 경기 출장을 강행하는 것보다 쉬면서 호흡을 가다듬는 편이 장기적으로 낫다고 본 것이다.
박병호가 빠진 넥센 4번타자 자리에는 요즘 가장 ‘핫’한 타자인 강정호가 들어왔다. 강정호의 4번 출장은 2011년 5월24일 목동 KIA전 1144일만이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