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스크린에선 ‘안전’ 보다 ‘모험’

입력 2014-07-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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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수지. 동아닷컴DB

가수 겸 연기자 수지가 화장을 지우고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스크린 러브콜에도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출연작을 심사숙고해온 수지가 판소리를 내세운 사극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를 선택했다.

2012년 영화 데뷔작 ‘건축학개론’에서 첫사랑의 분위기가 깃든 1990년대 여대생을 연기해 스타덤에 오른 수지는 이번에는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에 도전한다.

스크린에서만큼은 안전한 길 대신 모험을 즐기겠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행보다.

수지는 가을께 ‘도리화가’ 촬영을 시작한다.

최근까지 걸그룹 미쓰에이 활동에 집중하며 국내외에서 분주한 활동을 펼친 그는 무대에서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선택했던 짙은 메이크업과 화려한 의상을 벗고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도리화가’는 조선시대 말이 배경이다.

실존 인물인 판소리 대가 신재효와 그가 키운 명창 진채선의 이야기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이들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정으로 최고의 판소리를 만들어간다.

쉬는 가난한 집안 사정 탓에 기생집에서 낯선 남자들 앞에서 판소리를 할 수밖에 없던 비운의 여인. 하지만 온갖 편견과 역경을 딛고 신재효의 도움으로 명창으로 키워진다.

무대에선 주로 댄스음악과 랩을 소화했던 수지는 영화에선 판소리에 도전한다. 흉내만 낼 수 없는 탓에 ‘도리화가’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후부터 이미 판소리 수업을 시작했다.

‘도리화가’의 한 제작 관계자는 “판소리를 주요 소재로 다루는 만큼 수지가 소화해야 할 분량도 상당하다”며 “가창의 기본을 갖추고 있어 무리 없이 판소리를 익히고 있다”고 밝혔다.

수지가 판소리까지 해야 하는 ‘도리화가’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던 배경에는 배우 류승룡의 존재도 한 몫을 했다.

극중 신재효 역을 맡은 류승룡은 그동안 사극은 물론 액션, 휴먼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흥행으로 이끈 주인공. 2012년 주연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물론 30일 개봉하는 ‘명량’까지 사극 영화 경험도 여러 번이다. 수지로서는 믿고 따를 만한 든든한 파트너를 만난 셈이다.

판소리를 매개로 한 사제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지만 영화는 수지의 외모에도 상당한 비중을 둘 예정이다.

영화의 제목으로도 쓰인 ‘도리화’는 신재효가 진채선의 아름다움을 복숭아꽃과 자두꽃에 빗대 지은 단가의 제목이다.

앞서 ‘건축학개론’에서 청순하고 순수한 얼굴로 스크린을 채우며 숱한 남성 관객을 사로잡으며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수지가 새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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