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가 펼쳐진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팀 FC서울의 팬들이 열정적 응원을 펼치고 있다. 4만명이 훌쩍 넘는 관중이 운집한 ‘슈퍼매치’는 마케팅 중요성 등 K리그에 적잖은 화두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역대 K리그 9번째 한 경기 최다관중
티켓파워 갖춘 경기 늘어야 흥행 탄력
선택과 집중된 마케팅의 중요성 부각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4’ 15라운드 6경기 중 절반인 3경기가 12일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끈 경기는 FC서울과 수원삼성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다인 4만6549명의 팬이 운집한 가운데, 홈팀 서울이 2-0으로 승리했다. 축구대표팀의 2014브라질월드컵 참패와 홍명보 감독 사퇴 등으로 축구계가 어수선한 와중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관중이 들었다. K리그의 가능성을 확인한 동시에 K리그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경기였다.
● 콘텐츠의 중요성
K리그 흥행에 있어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축구계는 어수선했지만 팬들은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빅매치를 주목했다. 서울-수원전만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흥미 요소에 주목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13일 “최근 축구계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반신반의하며 경기를 준비했는데,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왔다. ‘슈퍼매치’라는 자체가 가진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라이벌전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그만큼 좋은 콘텐츠라는 증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총 4만6549명의 관중은 역대 K리그 9번째 한 경기 최다관중 기록이었다.
● 티켓파워 갖춘 경기 늘려야 한다!
슈퍼매치가 K리그 최고의 티켓파워를 갖춘 경기라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관중 ‘톱10’ 기록을 살펴보면, 이 중 5차례가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에서 나왔다. K리그가 흥행 부문에서 좀더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티켓파워를 지닌 경기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3일 “같은 날(12일)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도 펼쳐졌는데, 1만6195명(1차 집계)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고무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슈퍼매치처럼 티켓파워를 갖춘 경기들이 차츰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프로축구가 흥행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마케팅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의 발전을 위해 구단의 1년 예산 중 선수단 연봉 등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 마케팅에 좀더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일부 구단은 ‘인건비를 줄이면 구단 전체의 예산이 줄 수밖에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슈퍼매치’를 통해 마케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눈에 드러나는 부분부터 그렇지 않은 요소까지, 팬들을 경기장을 불러들이기 위한 구단의 노력이 빛났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마케팅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다른 경기보다 ‘슈퍼매치’에 마케팅 예산을 좀더 편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