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년연속 30홈런·나바로 4연타석 홈런 진기록

입력 2014-07-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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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나바로-찰리(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기록으로 본 2014 프로야구 전반기

롯데 3이닝 타자일순·29안타 최다안타 경신
LG 전반기 마지막경기, 통산 6번째 3중도루
타고투저 속 14년 만에 나온 찰리의 노히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4 프로야구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외국인타자의 영입과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이적 등으로 프로야구 판도가 바뀌었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핸드볼스코어가 속출했고, 타격 진기록이 쏟아졌다. 이 와중에 분전한 투수들이 있었지만 타격시대가 전체 순위를 요동치게 했다.


● 쏟아진 타격기록

올 시즌 전반기 핫 키워드는 ‘타고투저’였다. 외국인타자가 들어오면서 9개 구단 타력이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타격 진기록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는 6월 20일 마산 NC전 5∼6번째 타석과 22일 NC전 1∼2번째 타석(21일 경기 우천순연) 4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린 박경완(현대) 이후 14년 만의 타이기록이다.

넥센 박병호는 7월 11일 목동 NC전에서 이승엽(삼성·1997∼2003년), 타이론 우즈(두산·1998∼2001년) 마해영(삼성·2001∼2003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 외국인타자의 공습에도 전반기 최다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거포로서 우뚝 섰다. 두산 오재원은 지난해 LG 이병규에 이어 1년 만에 5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통산 16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고, NC 나성범은 6월 4일 마산 넥센전에서 6득점으로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팀 기록도 속출했다. 롯데가 5월 6일 사직 두산전에서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타자일순 신기록을, 5월 3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9안타를 몰아치며 한 경기 팀 최다안타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6일 잠실 삼성전 6회 2사 만루서 3루주자 박경수, 2루주자 정성훈, 1루주자 박용택이 동시에 도루를 시도하며 통산 6번째 3중도루를 성공시켰다.


● 투수들의 분전

타고투저에 투수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팀 방어율이 치솟았고, 넥센 밴헤켄(2.81)과 NC 찰리 쉬렉(2.92)을 제외하고 개인 방어율도 3점대 중후반대로 올라갔다. 그러나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했다. 어지러운 타격시대에 독야청청 빛났던 투수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투수가 찰리다. 그는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역대 11번째, 외국인투수로는 최초다.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전에서 한화 송진우 이후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기도 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 삼성 배영수는 6월 25일 대구 넥센전에서 역대 12번째로 개인 통산 120승을 올렸다. 이전 4번의 등판에서 3차례나 불펜들의 ‘불쇼’로 번번이 승리를 날렸지만 이날 완투승으로 120승을 장식했다.

고졸 루키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프로야구 역사상 고졸 신인이 데뷔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1991년 김태형(롯데), 2002년 김진우(KIA), 2006년 류현진(한화) 3명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LG 임지섭이 3월 30일 잠실 두산전, 넥센 하영민은 4월 13일 대전 한화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불펜투수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삼성 안지만은 6월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기존 LG 류택현의 가지고 있던 최다 홀드 기록 122개를 뛰어넘었다. 현재 125홀드로 최다홀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 임창용도 7월 8일 대구 롯데전에서 공 1개로 이닝을 매조지하며, 역대 최초 1구 병살 처리 세이브를 올렸다.


● 요동치는 순위

NC는 46승32패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창단 3년 만에 3위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1군 진입 2년차지만 외국인투수 3명이 포진한 강력한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순, 안정된 수비로 창단 첫 4강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도 풍부한 경험과 단단한 마운드를 앞세워 올해도 선두를 달리고 있고, 넥센도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LG는 뜻밖의 부진으로 추락했고, FA에 큰 돈을 들였던 한화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SK도 8위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선수들의 항명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채로 전반기를 마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KIA, LG는 흔들렸던 선발진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4강 진입 가능성을 높인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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