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극과 극 부상 대처…‘좋은 예’ 다나카, ‘나쁜 예’ 추신수

입력 2014-08-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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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동아닷컴DB

■ 대박 FA계약 선수들 지금은?

카노 타율 0.330·62타점…빅4 중 최고 활약
다나카, 팔꿈치부상 불구 12승·방어율 2.51
엘스베리·벨트란 준수…크루스는 기대이상
매캔·추신수 기대이하 활약에 먹튀 위기까지

지난해 말 ‘야후 스포츠’가 공개한 ‘2013년 메이저리그 포지션별 FA(프리에이전트) 순위’에서 추신수(32)는 외야수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순위에서도 로빈슨 카노와 다나카 마사히로에 이어 3위로 높게 평가됐다. 이 같은 전망에 걸맞게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5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로빈슨 카노(10년 2억4000만 달러), 다나카 마사히로(7년 1억5500만 달러), 저코비 엘스베리(7년 1억5300만 달러) 등과 함께 초특급 계약을 맺은 ‘빅4’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추신수는 생애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어 흔히 말하는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세다. 5일(한국시간)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면서 시즌 성적은 타율 0.235, 9홈런, 35타점, 49득점에 그치고 있다. 연봉 대박을 터뜨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출루율조차도 0.344에 불과하다. 삼진도 108개나 당한 반면 도루는 고작 3개만을 성공(도루실패 3개)했다. 2013년 FA 중 브라이언 매캔(뉴욕 양키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추신수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 로빈슨 카노(시애틀 매리너스) 10년 2억4000만 달러

시애틀이 지나치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카노는 타율 0.330으로 아메리칸리그(AL) 2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8개에 불과하지만 62타점을 올려 매리너스 타선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출루율도 0.393로 리그 2위다.


●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7년 1억5500만 달러

일본프로야구 불패 신화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다나카는 18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2승4패(방어율 2.51)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AL 다승과 방어율 3위에 랭크됐다. 특히 완봉 1회를 포함해 완투가 3차례나 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5월 AL 이달의 투수와 올스타로 선정됐다. 현재는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상태다.


● 저코비 엘스베리(뉴욕 양키스) 7년 1억5300만 달러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을 견인한 후 뉴욕 양키스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엘스베리는 타율 0.275, 9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빠른 발을 앞세워 29개의 도루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추신수의 최대 라이벌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양키스) 3년 4500만 달러

37세의 노장임에도 타율 0.248, 13홈런, 40타점을 올리며 분전하고 있다. 6월 말에는 타율이 0.209까지 떨어졌으나 7월 29일 텍사스전부터 4일 보스턴전까지 6경기 내리 2안타씩을 때리며 불망방이를 휘둘렀다. 알폰소 소리아노가 지명양도 당한 이후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 브라이언 매캔(뉴욕 양키스) 5년 8500만 달러

‘악의 제국’ 양키스가 FA로 영입한 4명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타율 0.237, 11홈런, 46타점에 불과하며 출루율도 0.292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0.444의 높은 도루 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 넬슨 크루스(볼티모어 오리올스) 1년 800만 달러

금지약물 복용 파문을 일으킨 크루스에게 텍사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를 영입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최악의 실수를 저지른 셈이 됐다. 크루스는 29홈런(AL 2위)과 75타점(AL 6위)으로 크리스 데이비스(0.195, 17홈런, 51타점) 대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중심 타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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