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적’ 이이경 “롤모델 최민식-김윤석 선배 닮고 싶어”

입력 2014-08-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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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은 “한 영화에서 만날까 말까하는 선배들이 모인 ‘해적’에 내가 신인 대표로 있는 것 같아 영광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저 ‘나쁜 놈’ 아니에요.”

억울할 만했다. 날카로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 만난 배우 이이경(25)의 인상은 선했다. 그는 “악역 연기를 많이 해 그렇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무섭거나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안 그렇다. 어두운 친구가 아니다.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어느 날은 술집에서 저를 알아본 한 팬이 반갑게 다가왔어요. 그런데 저를 ‘나쁜 놈’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악역 이미지가 자리 잡았나’ 싶어서 요즘은 고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였을까. 이이경의 선택은 코미디 영화 ‘해적’이었다. 6일 개봉한 ‘해적’에서 그는 여월(손예진)이 이끄는 해적단의 젊은 파수꾼 참복을 연기했다. 참복은 코믹한 캐릭터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유쾌한 스토리에 잘 어우러지는 인물이다.

이이경은 “참복은 원래 없던 캐릭터다. 오디션 당시 철봉을 연기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실제 유해진이 맡은 철봉은 한없이 가볍고 코믹한 캐릭터다. 이이경은 “어린아이로 설정됐던 흑묘(설리)의 나이를 올리면서 참복이라는 인물이 생겼다”고 밝혔다.


● 아쉬운 러브라인…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흑묘

이이경은 극 중 설리와 러브라인을 이룬다. 오누이에 가까워 보이지만 참복과 흑묘의 사이에는 분명 ‘썸’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사랑에는 이렇다 할만한 시작점이 없다.

“드라마 ‘학교 2013’에서 남경민 누나와의 러브라인이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그랬어요. 설리와 이런저런 신을 많이 촬영했는데 편집됐어요.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이이경은 “시트콤 ‘논스톱’의 조인성-박경림 관계처럼 툭탁대지만 의리 있는 사랑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손예진과의 연상연하 연기 제안에 “내가 어떻게 감히 할 수 있겠나. 선배께 민폐 끼치고 싶지 않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처음 촬영할 때 손예진 선배의 눈치를 봤어요. 여배우고 또 대선배니까요. 그런데 현장에서 손예진 선배가 먼저 ‘참복아 이리 와’라며 챙겨주셨어요. 감사했죠.”

배우 이이경.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빨리 늙고 싶은 욕심 많은 배우 “롤모델 최민식-김윤석 선배처럼”

이이경은 군필자다. 군 입대를 앞둔 20대 후반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다. 그는 “정작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아직 다녀오지 않은 친구들이 부러워하더라”고 털어놨다.

“학생 연기를 많이 해서 동안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빨리 늙고 싶어요. 롤모델인 최민식 김윤석 선배처럼 얼굴에 인생을 담고 싶어요.”

이이경의 연기 욕심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이경은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뿐 아니라 현재 방송 중인 ‘트로트의 연인’에도 출연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에도 출연하고 싶은 욕심까지 갖고 있는 배우다.


● “여자친구보다 형님”형들이 부르면 한 걸음에 달려가

이이경은 그간 주로 연상인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지훈-곽정훈과 연기한 드라마 ‘학교2013’과 손예진을 두목으로 따른 영화 ‘해적’을 제외하면 신성록 마동석 엄태웅 이승기 안재현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대부분 형이다.

“‘해적’을 같이 찍은 김원해 박철민 선배와는 요즘도 자주 연락해요. 특히 김원해 선배와는 밤에 같이 팀을 꾸려 컴퓨터 게임도 하고요. 여자친구와의 만남은 미뤄도 형님이 부르는 건 언제든지 갑니다.”

이이경은 그는 “당분간 연애할 생각이 없다. 가끔 쉬는 날 친구들이나 형님들과 소주 한 잔하는 지금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내게도 사랑이 ‘훅’하고 오지 않을까”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저는 사랑보다 우정과 의리가 먼저예요. 그럼 ‘형님 같은 여자친구’를 만나면 될까요? 마동석 선배 같은 여자와 연애해야하나.”(웃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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