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철 “인생 풀린 지 겨우 2년, 지금보다 더 바빴으면…”

입력 2014-08-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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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왔다! 장보리’를 오가며 열연 중인 최대철.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지금보다 더 바빠졌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힘들다는 내색은 결코 하지 않는다. 사진제공|GG엔터테인먼트

■ ‘장보리’ ‘운널사’ 웃음 담당 명품 조연 최대철

우희진과 순애보·장혁과 남남 콤비 인기
“7년 간 맛보지 못한, 행복한 일상의 연속
긴 무명 시절 기다려준 아내한테 고마워”
지금 같은 날 또 올까? 초심 잃지 않기로


연기자 최대철(36)은 일주일 내내 숨 돌릴 틈이 없다.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 동시에 출연하고 있다. 인터뷰도 ‘왔다! 장보리’ 촬영 중 잠깐 짬을 내 진행했다.

7년 전 최대철에게도 지금과 같은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여유가 있었을까. 물론 아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기란 아직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최대철은 ‘왔다! 장보리’에서는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를 지닌 남자를,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는 장혁과 함께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다. 다행히 시청자 반응은 그의 어깨를 조금 가볍게 해준다. ‘왔다! 장보리’는 최근 30%대 시청률에 육박하며 MBC의 주말 밤 9시대를 책임지고 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1∼2% 차이로 동시간대 드라마와 치열한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는 “일부러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려 한다”며 “7년 동안 맛보지 못한 일상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이 이 행복 속에서 그를 지켜주는 존재는 단연 가족이다.

2월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에서 극중 나문희의 철부지 막내아들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최대철은 이전까지 오랜 시간을 대학로에서 보냈다. 뮤지컬 무대에 서며 자신의 꿈에 조금씩 다가갔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들과 딸을 키우면서 뮤지컬 배우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포기도 생각했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묵묵히 응원해줬다.

“나보다 강한 친구다. 경제적으로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는데 아내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불평 한 마디 없이 조용히 기다려줬다. 그 고마움은 평생이 걸려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최대철에게 아내와 두 자녀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일을 해야 아이들이 밥을 먹고 유치원을 갈 수 있다”고 가볍게 말했지만 가족의 존재는 최대철이 살아가는 최대의 이유다.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서 아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이들이 커가니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고정 수입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더 바쁘게 활동하고 싶다.”

매일 늦게 귀가해 자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행복감도 크다. 휴일에는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며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다정한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연말 뮤지컬을 계획하고 있다. 6월 ‘파이브 코스 러브’ 이후 무대에 설 여유가 없었던 그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뮤지컬을 그리워한다.

2012년의 최대철과 2013년의 최대철은 달랐다. 그의 일상도, 일도. 올해 역시 그럴 것이다. 시간과 함께 변화하고 발전해가는 그의 모습은 새로운 시간을 기대하게 한다.

“모두 첫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올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없다. 그저 똑바로 연기하자는 마음이다. 신인으로서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한다. (인생이) 풀린 건 아직 2년 밖에 안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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