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전쟁 진짜 캐스팅보트는 삼성

입력 2014-08-1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위 전쟁 캐스팅보트가 한화라고? 단언컨대 삼성이다!”

지금까지 거론된 4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는 ‘고춧가루 부대’ 한화가 아닌, 선두 삼성이 키(key)를 쥐고 있다.

불꽃 튀는 4강 싸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롯데, LG가 최근 주춤한 가운데 하위권 팀들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13일 우천 순연된 두산은 어부지리 5위로 올라서며 롯데와 1경기차로 다가섰다. 6위 LG와 7위 KIA가 각각 1.5경기와 2경기차 유지. 8위 SK는 롯데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고, 꼴찌 한화는 6경기차 뒤처져있다. 팀당 적게는 30경기에서 많게는 38경기를 남겨 둔 상황. 전문가들은 3경기차 이내 초박빙으로 4위가 갈릴 것으로 본다. 시즌 말미까지 순위싸움이 이어진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삼성과 승부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 두산 LG, 삼성과 호각지세

삼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팀은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였다. 두산은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삼성을 앞섰다. 아직 5경기나 남아있지만 6승5패로 선방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3승4패로 아쉽게 우승을 내줬지만 시소경기를 펼친 자신감은 큰 무기다. 여기에 ‘삼성 킬러’ 더스틴 니퍼트도 있다. 니퍼트는 두산이 가져간 6경기 가운데 무려 4차례 선발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1완투승은 덤이다. 삼성전 방어율은 2.97로 시즌 방어율 4.26보다 훨씬 낮다. 삼성을 상대로 니퍼트의 ‘전략 공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상대전적 4승7패로 뚜렷한 열세다. 하지만 최근 경기만 놓고 본다면 사정은 다르다.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로 호각지세. 투타의 조화가 좋았고, 끝까지 포기 않는 뒷심이 있었다. 삼성의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2차례 블론세이브를 이끌어내며 삼성을 당황시켰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무시할 수 없다.


● 삼성에 약한 롯데, 삼성전 3경기 남은 게 위안

롯데는 올 시즌 삼성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상대전적 3승10패. 4월 4~6일 맞붙은 첫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 1승8패로 밀렸다. 삼성의 ‘승률자판기’나 다름없었다. 이 중 스윕만 2차례. 이때마다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스럽게도 상대팀보다 가장 적은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8월 26~27일 사직에서 2경기를 치르면 아시안게임 이후 편성될 추후 경기는 1차례에 불과하다. 롯데에겐 숨을 쉴 만한 공간이 열린 것이다.


● KIA, 삼성과 7경기 남아 일정 불리

KIA는 제일 불리한 일정이다. 다른 팀에 비해 7차례의 삼성전이 남았다. 상대전적도 나쁘다. 2승7패로 크게 밀렸다. 아시안게임 이후 우천 순연된 경기를 포함 3차례나 더 맞닥뜨려야 한다. 에이스 양현종이 삼성전에 1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는 점, 선발진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SK는 삼성을 상대로 4승8패. 한화는 4승8패1무를 기록했다. 두 팀은 4위 탈환을 위해 많은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데, 삼성과 잔여경기가 못내 부담스럽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