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개그맨들이 ‘코빅’에 꽂힌 이유

입력 2014-08-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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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코미디 빅리그’. 사진제공|CJ E&M

지상파 보수적 시스템에 발길 돌려
케이블 제한 적고 김석현 PD 신뢰


다양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스타급 개그맨들이 공백기 이후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코빅)로 달려가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최근 ‘왕비호’ 윤형빈이 ‘코빅’의 새 코너 ‘비겁한 형제’를 통해 1년 만에 공개 코미디 무대로 컴백했다. 앞서 황현희, 유상무, 유세윤, 박나래, 장도연, 장동민, 안영미 등도 한 동안의 공백기를 거친 후 ‘코빅’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 관계자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보수적인 시스템을 첫 손에 꼽힌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각 지상파 방송사의 공개 개그프로그램 출연진은 아이디어 회의와 리허설 등으로 일주일 동안 ‘올인’해야 하는 상황. 다른 활동으로 인해 코너 심사 등 규칙적인 스케줄에 차질을 빚을 경우 무대의 기회는 줄고, 복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또 지상파 방송사가 새로운 스타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복귀를 꿈꾸는 선배들은 자칫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반면 ‘코빅’의 경우 2011년 기획 당시부터 ‘열린’ 개그 무대를 표방하며 많은 개그맨들의 ‘재기의 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이국주나 조세호, 정주리, 박나래 등도 ‘코빅’을 통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과거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김석현 PD가 3년 넘게 연출을 맡고 있는 점도 개그맨들에게 신뢰를 준다는 평가다.

물론 ‘코빅’ 자체가 가진 콘텐츠의 힘과 성장이 개그맨들을 불러들이고 있기도 하다. ‘코빅’에 출연 중인 한 개그맨은 “지상파 방송의 경우 소재나 표현의 수위면에서 케이블채널보다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존의 틀을 깰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극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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