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는 12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1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삼성 썬더스와 연습경기에서 대표팀 김종규(왼쪽 2번째)와 이종현(왼쪽 4번째)가 상대 공격을 끊고 있다. 진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남자농구대표팀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한국남자농구는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아시아 정상권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1년과 21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연속 3위 등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팀은 이달 말 스페인에서 시작하는 열리는 농구월드컵에 참가한 뒤 다음달 19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 ‘매뉴얼 농구’로 무장한 유재학호
한국농구는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실패했다. 그 탓에 대표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떨어졌다. 그러나 현 대표팀은 다르다. 선수들은 ‘농구인기 회복’이라는 뚜렷한 목표 아래 뭉쳤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유재학 감독도 이름값에 의해서가 아니라 팀의 전술과 전략에 맞는 선수를 발탁하는 등 기본 틀부터 바꿔놓았다.
유 감독은 신장의 불리함을 이겨내기 위해 ‘매뉴얼 농구’를 선택했다. 철저하게 약속된 플레이를 펼친다. 수비와 공격 모두 짜여진 패턴대로 한다. 패스와 슛 하나도 약속된 움직임에서 나온다. 약점인 높이는 강한 압박수비와 체력으로 극복한다.
대표팀은 19일 진천선수촌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전술과 전략을 가다듬었다. 지난달 31일 국내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5차 평가전 이후 첫 게임이라 그런지 선수들의 감각은 무뎠다. 2쿼터까지 19-26으로 뒤진 대표팀은 3·4쿼터에선 조직력을 되살려 75-52로 역전승했다. 대표팀은 다소 떨어진 페이스를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다.
● 농구월드컵도 아시안게임처럼!
유재학 감독은 농구월드컵이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평가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이제 국제무대로 나갈 때가 됐다.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월드컵도 중요하다. 상대를 분석해 2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월드컵을 평가전처럼 여기면 아시안게임까지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부터 아시아게임까지 전체를 하나로 묶어 모든 경기를 똑같이 치러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고 있다. 유 감독은 “감독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꼭 한 번 따보고 싶다.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까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