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앞쪽)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의 합류 불발로 전력에 타격을 입었지만, K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한국남자축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만의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의 맹주로 통하는 한국축구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딴 것은 1986서울대회 때였다. 2002년 부산대회 때도 4강에서 이란에 승부차기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맛봤다.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오랜 시간 각급 청소년대표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광종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금메달에 도전한다. 비록 손흥민(레버쿠젠)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출전할 수 없게 됐지만, 전력은 나쁘지 않다. 최종엔트리(20명)에 선발된 선수들은 K리그와 해외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정예멤버’다. 와일드카드(3장)도 요소요소에 최적화된 선수들로 활용됐다. 장신(197.5cm) 공격수 김신욱과 골키퍼 김승규(이상 울산)는 물론, 왼쪽 풀백 등 3개 이상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박주호(마인츠)가 와일드카드로 힘을 보탠다. 이 감독은 “우린 특정 선수만을 위한 팀이 아니다. 모두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상황을 고려한 플랜B와 플랜C까지 두루 마련해뒀다”며 선전을 자신했다. 실제 이 감독을 비롯한 아시안게임 코칭스태프는 전국을 누비며 마지막 순간까지 출전 선수들의 컨디션과 플레이 상태를 체크하며 맞춤형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의 우승 열망도 상당하다. 물론 쉽진 않다. 한국여자축구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딴 동메달이다. 이전까지는 메달권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누빌 인천대회가 최고 성적을 바라볼 절호의 기회다. 러시아로 떠난 박은선(로시얀카)의 합류 불발로 지소연(첼시)의 부담이 늘어났으나,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윤 감독은 “‘멀티 포지셔닝’에 초점을 두고 18명 최종엔트리를 일찌감치 정했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은 9월 1일, 여자대표팀은 이달 2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