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986년 김영덕, 495경기·300승 기록
류중일 감독, 490경기만에 298승 돌파
4경기 중 2승만 하면 최소경기 신기록
남은 32경기서 17승 땐 단일시즌 최다승
‘D-day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삼성이 올 시즌 압도적인 전력을 드러내며 ‘기록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단일리그로 통합된 1989년 이후 사상 첫 7할 승률과 5인 선발로테이션의 10승, 6타자 이상의 타율 3할, 그리고 4명의 30홈런 타자 모두 역대 최초와 최고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중 가장 먼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신기록은 단연 삼성 류중일(51) 감독의 최소경기 300승이다.
● 4경기 2승이면 새 역사
삼성은 19일 현재 64승30패2무로 선두 순항 중이다. 선두는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른 시일 안에 매직넘버를 지우려는 류 감독의 머릿속에는 최고 기록을 향한 욕심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개인 통산 300승이다. 시즌을 앞두고 66승만 올리면 300승 고지에 올라서는데 이 역시 달성 시기가 관심을 모았다.
삼성이 64승을 올렸고, 류 감독은 이제 단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프로 4년차’ 류 감독은 지금까지 490경기를 치렀다. 종전 최소경기 300승 기록은 김영덕 전 삼성 감독이 기록한 495경기. 1986년 9월12일 인천 현대전에서 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28년이 지난 현재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았다. NC 김경문 감독이 2008년 5월 22일 두산 감독 재임 시절 당시 554경기 만에 300승을 돌파했지만 김 감독의 기록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류 감독은 이번 주 벌어지는 광주 KIA전 및 대구 두산과의 2연전, 주말 SK전 등 4경기에서 2승만 추가한다면 최소경기 300승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5경기 2승만 해도 최고 기록과 타이를 맞춘다. 개인 최다승도 넘보고 있다. 단일 시즌 개인 최다승은 2011년 133경기 체제에서 달성한 80승. 올해는 128경기가 열리지만 후반기 흐름(승률 0.833·15승3패)을 이어간다면 남은 32경기에서 17승 이상의 초과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류 감독은 “기록이라는 게 깨지기 마련이다. 큰 의미는 없다”고 말하며 시즌 경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100-300승 모두 집안싸움
감독 최소경기 100-300승까지 기록을 살펴보면 모두 삼성의 ‘집안잔치’였다. 최소경기 100승은 KIA 선동열 감독이 가지고 있다. 선 감독은 삼성 재임 시절이었던 2006년 6월 2일 대구에서 169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KIA였다. 류 감독은 2012년 5월 31일 176경기 만에 100승을 넘어섰다. 역대 2위. 최소경기 200승은 류 감독의 차지였다. 100승에서 다시 100승을 추가하는데 불과 160경기가 소요됐다. 336경기 만에 200승을 정복한 것이다. 김 감독이 1985년 7월 14일 대구 MBC(전 LG)전에서 기록한 343경기를 7경기 앞당겼다.
광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