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 대체 마무리 낙점

입력 2014-08-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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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아들의 건강을 위해 SK 선수단이 19일 문학 두산전부터 모자에 24번과 ELI(일라이)를 새긴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아들이 아파서 미국으로 떠난 마무리 울프를 생각한 팀원들의 배려다. ‘일라이’는 울프의 네 살짜리 아들 이름이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이만수 감독, 고효준 변형 1+1 선발 투입

마무리 울프가 아들이 아파서 미국으로 떠났다. 그 자리는 일단 윤길현으로 메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윤길현이 빠진 자리에 누구를 넣을지를 놓고, SK 이만수 감독은 고심을 거듭했다. 그리고 내린 결정은 ‘메우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불펜에 1명을 빼고 가되, 선발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발상을 바꾼 것이다. ‘키맨’은 좌완 고효준이다. 밴와트∼채병용∼김광현으로 이어지는 고정선발 뒤에 고효준을 배치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고효준이 4선발도, 5선발도 아닌 것이다. 4∼5선발 뒤에 배치돼 이길 수 있는 경기에 투입시키는 것이 고효준의 쓰임새다. 스윙맨인데 승산이 보이는 경기에 나간다는 점에서 독특한 보직이다.

이를테면 4선발로 예정된 문광은이 나간 경기에서 SK가 초반 흐름을 잡으면 고효준이 바로 뒤에 등판하는 식이다. 만약 문광은이 일찍 무너져버리면 안 나가고, 그 다음날인 5선발등판 경기에 다시 고효준이 대기하는 것이다. ‘변형 1+1 선발’인 셈이다.

에이스 김광현의 투입도 예상보다 하루 늦춘 21일 대전 한화전으로 이동했다. 얼핏 4강경쟁 중인 20일 두산전이 더 중요한 듯 보이지만 이 감독은 멀리 보는 쪽을 택했다.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준비한 데이터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두산 상대로 시즌 방어율이 5.82(17이닝 2패)로 가장 안 좋다. 유일하게 두산 상대로 승리가 없다. 반면 한화 상대로는 방어율이 2.18(20.2이닝)이고, 2승(1패)을 거두고 있다. 김광현의 전 구단 상대 승리보다 SK의 4강 추진력을 위하여 등판 간격을 조정한 것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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