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챔프’ 박용범 막판 젖히기 우승

입력 2014-08-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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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6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박용범이 정상에 올랐다. 맨 왼쪽부터 부문별 수상자인 강재원(3위)과 홍현기(1위), 김영섭(2위· 이상 우수급), 김종력(2위), 박용범(1위), 김민철(3위·이상 특선급), 노성현(1위), 최원호(2위), 고재준(3위·이상 선발급)이 경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명|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제6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특선급 정상…상금 1700만원 차지

고양·광주·김해 훈련팀별 불꽃 플레이
박용범,반바퀴 남겨놓고 폭발적 페달링
고양팀 3명 제치고 맨먼저 결승선 통과
“준우승 징크스 털어내려고 이 악물었다”

‘대세’ 박용범(22)이 4전5기 끝에 대상경주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냈다. 박용범은 24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6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이하 스포츠동아배) 특선급 결승에서 우승하며 상금 1700만원을 차지했다. 특히 박용범은 올 시즌 상반기 4차례 열린 대상경주에서 번번이 준우승에 그친 한을 말끔히 털어냈다.


● ‘준비된 챔피언’ 박용범 작전의 승리

슈퍼특선급 14명을 비롯해 등급별 상위랭킹 선수 105명이 출전, 후반기 첫 빅매치로 치러진 스포츠동아배. 22일 예선과 23일 준결승을 뚫은 7명이 출전한 특선급 결승전은 훈련팀별 삼국지가 펼쳐졌다. 고양 3명(김동관, 인치환, 유태복), 광주 2명(김민철, 이명현), 김해 2명(박용범, 김종력)이 진출해 경기 전부터 불꽃 튀는 팀플레이가 예상됐다.

출발 총성과 함께 시작된 레이스. 선두유도원이 4바퀴를 이끄는 동안 고양팀과 김해팀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위해 치열한 작전을 전개했다. 선두유도원이 벨로드롬을 떠나자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다. 먼저 주도권 장악에 나선 팀은 고양팀. 유태복(29)이 기습선행으로 치고 나왔고, 그의 뒤로 김동관(29)과 인치환(31)이 차례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대로 수도권팀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은 레이스가 결승선 반 바퀴를 남길 때까지 이어졌다.

이때 박용범이 폭발적인 페달링으로 후미에서 치고 올라왔다. 직선주로에서 수도권 선수 3명을 모조리 제친 박용범은 그대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수적 열세로 활로가 막힐 것을 예상하고 막판 ‘젖히기(대열의 중간이나 후미권에 있다가 단번에 선두권을 넘어서는 주법)’로 역전을 노린 작전의 승리였다. 지역 후배인 박용범의 뒤를 따르던 ‘마크맨’ 김종력(31)이 2위로 골인,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스포츠동아배에서 들러리에 그쳤던 김해팀이 1, 2위를 싹쓸이했다. 지난해 스포츠동아배 챔피언인 김민철(35)이 3위를 차지했다.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선 박용범은 “네 번의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에 그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경주 전 준비한 작전이 들어맞아 정말 기분이 좋다. 이번 우승으로 빅매치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진행한 스포츠동아배 중계방송의 해설을 맡은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박용범은 올 시즌 랭킹 선두를 달릴 만큼 일반경주에선 절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번번이 대상경주 우승문턱을 넘지 못해 빅매치 징크스에 시달렸는데, 이번 스포츠동아배 우승으로 하반기에도 박용범이 판도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앞서 열린 선발급에서는 노성현(34), 우수급에서는 홍현기(28)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스포츠동아배가 열린 3일간 광명스피돔은 1만2000여 명의 팬들이 짜릿한 승부의 진수를 만끽했다. 결승전 매출은 155억원을 기록했다.

광명|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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