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 터치

입력 2014-08-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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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포츠동아DB

박태환. 스포츠동아DB

■ 팬퍼시픽수영선수권 대회 사상 첫 400m 3연패의 의미

이언 소프·퍼킨스 2연패 깨고 신화
‘일본 희망’ 하기노와 첫 대결서 제압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전선 이상무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자 자유형 400m 3연패를 달성했다. 이언 소프(32·호주) 등 전설적 수영 스타들도 해내지 못한 위업이다.

박태환은 23일 호주 골드코스트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3초15의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종전 시즌 랭킹 1위는 7월 영연방경기대회에서 라이언 코크런(26·캐나다)이 세운 3분43초46이다. 이로써 박태환의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한층 밝아졌다.


● 팬퍼시픽 사상 최초 남자 자유형 400m 3연패…‘인간 어뢰’ 이언 소프 넘다!

팬퍼시픽수영선수권은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태평양 연안 4개국이 중심이 돼 1985년 일본 도쿄에서 제1회를 시작한 대회다. 초창기 2년에 한 번씩 열렸고, 2002년 제9회 대회부터 4년 주기로 변경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팬퍼시픽선수권은 수영계의 빅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에도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9·미국) 등 세계적 스타들이 대거 출전했다. 한국에선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전초전으로 관심이 높았지만, 이 대회 자체로도 비중이 크다.

지난 대회까지 팬퍼시픽선수권 역사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키에른 퍼킨스(41·호주), 소프, 박태환 등 3명뿐이었다. 퍼킨스는 1991년 캐나다 에드먼턴대회와 1993년 일본 고베대회에서, 소프는 1999년 호주 시드니대회와 2002년 일본 요코하마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이들이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시점은 아직 팬퍼시픽선수권이 4년 주기로 열리기 전이었다. 박태환은 2006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회와 2010년 미국 어바인대회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그간 퍼킨스(1991·1993·1995년)와 ‘호주의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34·1997·1999·2002년) 등이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3연패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퍼킨스는 올림픽에서만 금 2개, 은 2개를 목에 건 1990년대 중장거리의 강자다. 소프는 올림픽에서 금 5개, 은 3개, 동 1개를 기록한 전설적 수영스타로, 박태환의 우상이기도 하다. 팬퍼시픽선수권 역사에서 박태환이 이들의 기록을 넘어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여자 중에선 재닛 에번스(43·미국)의 자유형 400m 4연패(1987·1989·1991·1993년)가 최장 기록이다.


● 수준급 기록으로 ‘일본 신성’ 하기노 기선 제압…인천AG 기상도 쾌청!

사실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는 수준급 기록을 내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23일 골드코스트엔 비바람이 부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기온도 낮아 쌀쌀함을 느낄 정도였다. 이번 대회가 야외수영장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선수들이 레이스에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담금질하는 과정이라 조정기(대회 전 훈련량을 줄이며 힘을 비축하고 컨디션을 조율하는 시기)도 완벽하게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냈다. 박태환의 부친 박인호 씨는 “(박)태환이가 이번 대회에서 3분42초대 기록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인천에선 자신의 한국기록(2010광저우아시안게임·3분41초53) 경신도 가시권에 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샛별’ 하기노 고스케(20)와의 첫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한 것도 큰 성과다. 하기노는 이날 3분44초56으로 2위에 올랐다. 박태환과는 1초41의 격차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박태환, 쑨양(23·중국), 하기노가 자유형 400m에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환은 26일 귀국해 아시안게임이 열릴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마무리훈련에 돌입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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