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캐나디언 오픈 정상

입력 2014-08-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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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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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LPGA 우승·통산 3승…“오래 기다렸다”

“무척 오랫동안 기다려온 우승이다. 큰 벽을 넘은 것 같아 홀가분하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미국 LPGA 투어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우승상금 33만7500달러)에서 2년의 긴 침묵을 깨고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헌트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섰다. 최나연(27·SK텔레콤)이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18언더파 270타로 3위에 올라 한국선수들이 1∼3위를 싹쓸이했다. 또 마이어 클래식(이미림)을 시작으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박인비)에 이어 3주 연속 한국선수가 우승했다.

유소연은 우승에 익숙한 선수다. 2008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8승을 거뒀다. 2009년에는 5승이나 올렸고,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LPGA 투어 첫 해였던 2012년에는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에서 놓쳤던 신인왕의 한을 풀기도 했다. 늘 우승권을 지켜왔지만, 지난 2년간은 아쉬웠다. 우승이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9월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과 LPGA 투어 NW아칸소챔피언십은 유소연에게 부담으로 남아 있다. 한화금융클래식에선 큰 타수차로 앞서다 김세영(21·미래에셋)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NW아칸소챔피언십에선 박인비와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사이 톱10 진입은 무려 27차례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부담은 유소연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유소연은 “1·2라운드에서 성적이 매우 좋아 3라운드 때 약간 부담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역전을 허용한 경험이 있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며 “그동안의 실패를 통해 많이 배웠다. 우승보다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 즐겁고 행복한 골프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간절히 기다리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나 역시 열심히 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음에도 우승하지 못하는 실망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부터는 그런 마음의 짐을 덜고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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