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금빛전략 “중국? 대만? 방심 없는 총력전!”

입력 2014-09-27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2014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이 25일 홍콩을 누르면서 3전승을 기록하며 B조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3연속경기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지만, 대표팀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하나 같이 “이제부터가 진짜다. 방심을 해선 절대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가대표 베테랑 김현수(26·두산)는 준결승에서 만나는 중국에 대해 “베이징올림픽 때도 그랬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을 편하게 이겨본 기억이 없다”며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체라고 하지만 실력이 많이 늘었다. 이전과 같은 잔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 풀리그 2차전이었던 중국전에서 폭우로 인해 서스펜디드 경기를 했고, 9회까지 0-0으로 고전하다 연장 승부치기로 넘어가 11회 접전 끝에 이승엽(38·삼성)의 끝내기 안타로 1-0, 진땀승을 거둔 적이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2회 2점을 내고 3회 바로 점수를 내주는 등 타이트한 경기를 했다. 7-1로 승리하긴 했지만 5회까지 점수차는 2점에 불과했다.

얄궂게도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만나는 상대가 또 중국이 됐다. 예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중국은 (이전에 만난 태국, 홍콩과) 다르다”고 경고하며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는 준결승전에 대한 의미도 부여했다. “한 번 지면 끝”이라는 압박감과 부담감이 예선과는 또 다른 긴장감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대표팀 주장 박병호(28·넥센)도 “중국의 투수력이나 수비가 대만만큼은 아니지만 태국, 홍콩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알고 있다”며 “게다가 준결승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류 감독의 각오 역시 남달랐다. 류 감독은 “중국이라고 자만하지 않겠다. 준결승을 이겨야 결승을 가기 때문에 양현종(26·KIA), 김광현(26·SK), 홍성무(22·동의대·kt)를 제외하고는 투수조는 전원 대기시킨다”며 “초반 경기가 전개되는 것을 보고 만약 점수차가 타이트하게 간다고 하면 필승조를 모두 가동시키겠다”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류 감독은 이미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가 바라는 건 은메달이 아니다. 무조건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상대가 아무리 약체라고 해도 최고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했다.

선수들은 사령탑의 진두지휘 아래 점수가 아무리 벌어져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한 타석, 한 타석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류 감독은 “야구를 잘 하는 팀과 못 하는 팀은 베이스러닝에서 차이가 난다”며 “열심히 치고 뛰는 팀이 강한 팀이다. 우리 팀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똘똘 뭉쳐 열심히 던지고 치고 뛰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남은 2경기 최소실점하고 최다득점을 해서 모두 이길 수 있도록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