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가르시아(36번)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홈경기 도중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다투다 볼을 놓치고 있다. 고양|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LG는 KGC 81-75로 꺾고 4연패 탈출
11일 개막한 ‘2014∼2015 KCC 프로농구’의 초반 판도는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리온스의 전성시대로 압축된다. 비록 1라운드도 마치지 않은 시점이지만, 오리온스는 탄탄한 전력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선수 트로이 길렌워터(26)다. 그는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도 26점을 몰아치며 오리온스의 81-79 승리를 이끌었다.
● 매스컴·팬의 관심 집중!
“KBL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를 소개합니다.” 오리온스의 홈경기에 앞서 길렌워터를 소개하는 장내아나운서의 코멘트다. 장내아나운서의 말 그대로다. 그는 현재 KBL에서 가장 ‘핫’한 남자다. 지난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선 어느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한 ‘재수생’이라는 스토리까지 더해져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오리온스 관계자는 “신인 이승현과 더불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길렌워터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다. 최근 들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용병이 있었나 싶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길렌워터는 23일 전자랜드전을 앞두고는 한 방송사의 요청에 따라 카메라 앞에 앉아 10여분간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그는 “농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인터뷰를 자주 하기는 처음이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포웰-레더도 못 말리는 파괴력
승승장구하던 길렌워터는 23일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31)과 테렌스 레더(33)는 오랫동안 KBL 무대를 누빈 터줏대감들로, ‘신참’ 길렌워터와의 만남을 벼르고 있었다. 경기 초반 길렌워터는 1쿼터에만 14점을 쏟아 부은 포웰(22점)의 페이스에 말려 평소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8점에 그친 길렌워터는 3쿼터부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3쿼터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하며 12점을 몰아넣는 등 후반에만 18점을 올렸다. 전반을 36-49로 크게 뒤진 오리온스도 길렌워터의 활약에 힘입어 동점에 성공했고, 79-79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3.1초 전 김강선의 골밑 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개막 6연승을 이어간 오리온스는 2010∼2011시즌 동부가 세운 개막 8연승 기록에 2승차로 다가섰다. 26점을 올린 길렌워터의 2점슛 성공률은 무려 80%에 이르렀다. 경기 후 포웰과 레더는 패배를 인정하며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길렌워터와 인사를 나눴다.
한편 안양에선 LG가 23점을 올린 김영환을 앞세워 KGC에 81-75로 이겨 4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