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FA 최정 75억+α 베팅”

입력 2014-11-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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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토브리그의 FA 최대어 SK 최정이 해외진출을 접었다. SK는 최정이 잔류한다면 역대 최고대우인 ‘75억+알파’를 보장해 줄 것으로 전해했다. 야구계에선 최정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100억 계약을 탄생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해외 진출 접자 ‘FA 최고대우’ 내부방침
야구계 “사상 첫 100억 계약도 가능하다”

“최정이 SK에 남는다면 몸값은 75억+α!”

SK 3루수 최정(27)이 해외진출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는 “역대 프리에이전트(FA) 최고대우로 최정을 붙잡겠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

복수의 SK 관계자는 4일 “최정은 해외로 가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SK는 10월17일 정규시즌이 끝난 뒤, 최정을 비롯한 자체 FA들과 만남을 가졌다. 시기가 워낙 빨라서 구체적 얘기는 하지 않았으나 ‘SK가 너희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의사표시는 전할 수 있는 자리였다.

SK 민경삼 단장과 진상봉 운영팀장은 시차를 둬가며 최정, 외야수 김강민과 외야수 조동화 등 자체 FA 빅3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그동안 프랜차이즈 FA를 거의 잡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기에 이번 FA 시장에서는 행보를 빠르게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활을 걸고 있는 대상은 단연 최정이다. SK가 가장 우려한 것은 국내 타 구단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 구단들이었다. 특히 최정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에이스 김광현의 에이전트인 멜빈 로만과 접촉했다는 소문이 5월부터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최정이 ‘해외로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SK에 전달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SK의 구애가 뜨거웠다는 방증이다. SK 핵심 관계자는 4일 “최정은 반드시 잡는다. SK에 남는다면 롯데 강민호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을 보장해주는 것이 순리”라고 답했다.

강민호는 2013년 11월 롯데와 4년 총액 75억원의 FA 사상 최고액 계약을 터뜨렸다. 그러나 옵션 등 실수령액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 야구계의 정설이다. 따라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을 SK가 최정의 몸값으로 ‘75억 플러스알파’로 설정해놓은 것을 최초 확인해준 셈이다. 야구계에서는 최정을 두고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100억 계약을 탄생시킬 수 있는 선수’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최정은 올 시즌 잦은 부상 속에서도 82경기에 나서 타율 0.305 14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데뷔 이래 10시즌에 걸쳐 통산 168홈런 634타점, 타율 0.292를 기록했다. 2006년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로서 ‘현역 우타자 중 가장 완벽한 타격폼을 갖고 있다’는 찬사를 듣는다. 게다가 프로야구 최고 레벨의 3루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 나이가 27세밖에 되지 않아 잠재력이 넘친다. SK가 “신생팀 kt를 비롯한 어떤 팀에도 최정을 뺏길 수 없다”고 구단 자존심 차원에서 매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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