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앤 해서웨이-놀란 감독이 그린 낙서의 비밀

입력 2014-11-11 0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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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크리스토퍼 놀란 사단이 대륙에 나타났다.

놀란 감독을 필두로 배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가 10일 중국 상하이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터스텔라’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놀란의 아내이자 ‘인터스텔라’의 제작자인 엠마 토머스도 함께했다.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 앞서 아시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약 1시간 동안 중국 현지 매체의 질문이 이어졌다. 놀란 사단은 이에 진지하게 때로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대답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인터스텔라’가 한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쉴 틈 없이 영화 내외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놀란은 한국에서 영화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영화가 좋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곧장 그는 “정말 좋다. 고맙다. 한국 관객들의 과학적인 이해와 소견이 훌륭해서 영화가 인기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동생 조나단이 물리학자 킵 손의 도움을 받아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내가 합류했다”며 “중력 등 과학적인 것은 킵 손의 손길을 거쳤다. 현재까지 이 영화에 나오는 것들 모두 과학적 사실에 의거한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옆에 앉은 매튜 맥커너히는 놀란과 처음 작업한 소감을 비롯해 전작과의 비교, 수상 기대 등을 언급했다. 그는 “놀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영화를 통해 현실로 그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정말 놀라웠다”고 극찬했다.

이어 “놀란 감독의 영화는 대작인데다 상업적인 성공 면에서 볼 때도 그의 영화 한 편의 커리어가 내가 출연한 모든 영화보다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놀란의 대본과 촬영 규모를 “괴물 같았다”고 표현해 시선을 모았다. 매튜는 “어마어마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같은 마음으로 임하기 위해 끈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놀란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 속 캣우먼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앤 해서웨이. 그는 “감독이 출연을 제안했을 때 내용도 제대로 몰랐지만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며 “놀란 감독은 굉장히 창의적이고 독특하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엠마 토머스는 워킹맘의 삶과 더불어 남편과 일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남편과 프로로서 그리고 가정적으로서의 관계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며 “영화 제작 기간에는 하루하루를 긴장감 넘치게 보낸다. 이때는 불가피하게 집에 와서도 서로 영화 이야기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집에서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 나는 일을 하지 않아도 아이 넷을 키우느라 매우 바쁘다. 장난 아니게 힘들다”고 덧붙였다.

앤 해서웨이가 간담회장을 떠나는 모습.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놀란 사단은 30분 정도의 간담회 끝에 포토타임을 가진 후 간담회장을 떠났다. 이때 앤 해서웨이가 자신이 쓴 노트를 황급하게 찢어가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에 포착된 그의 노트에는 나무와 흑백 블록 등의 그림 낙서가 그려져 있었다. 이는 해서웨이가 다른 이가 질의응답하는 시간에 틈틈이 그린 것. 해서웨이뿐 아니라 놀란 사단의 노트에는 각양각색의 낙서가 담겨 있었다.

놀란은 눈앞에 있는 한국 취재진의 모습을 그린 듯했다. 노트북을 펼친 채 자신을 바라보는 기자들을 연필로 스케치했다. 맥커너히는 남성의 전신과 ‘인터스텔라’를 연상케하는 로켓을 재치있게 그렸다. 엠마 토머스는 기하학적인 무늬의 독특한 그림을 남겨 놀라움을 자아냈다.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토퍼 놀란-매튜 맥커너히-엠마 토머스의 그림.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한편, ‘인터스텔라’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대신할 행성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테스트 파일럿이자 수리공이었던 쿠퍼(매튜 맥커너히)와 브랜드 박사(앤 해서웨이) 등이 등장한다. 영화의 제작과 각본은 각각 크리스토퍼 놀란의 아내 엠마 토머스와 동생 조나단 놀란이 맡았다. 영화는 6일 개봉해 11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13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상하이)|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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