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딜레마

입력 2014-11-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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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포스팅 금액 200만달러 이하…몸값 악영향 우려
ML도전의사에 고심…독점협상권 미네소타 유력

공개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KIA 양현종(26·사진)이 김광현(SK)보다 적은 포스팅 금액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100만∼200만 달러(약 11억∼2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소속 구단인 KIA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포스팅 금액에 대해 깊은 고심을 계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양현종은 KBO가 최고 입찰금액을 구단에 통보한 22일과 이튿날인 23일, 주위 선·후배 동료들에게 조언과 자문을 구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팅 액수가 일부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직 공식발표 전이지만 액수는 김광현(SK)에게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200만 달러 이하, 100만∼200만 달러 사이로 전해졌다.

KIA는 노대권 운영팀장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귀국해 포스팅 후속 조치를 준비했다. 23일 실무진이 광주에서 양현종과 직접 만나 의논을 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이 자리에서 “구단에 죄송하지만 허락한다면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KIA는 선수의 의지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함께 고민했다. 포스팅 액수가 기대 이하 수준이며 향후 계약액수, 로스터 보장 등 세부조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갖고 고심하자고 제안했다. 양현종도 이를 받아들였다.

김기태 감독과 kt 특별지명 20인 보호선수, 프리에이전트(FA)영입 등을 의논하기 위해 21일 미야자키에 도착한 KIA 허영택 단장은 KBO에서 금액이 통보된 22일 “고민이 많이 된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 언론은 양현종과 독점 협상권을 따낸 구단이 미네소타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아직 KIA의 선택 전이기 때문에 이를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미네소타의 전력은 선발진 보강이 급하다. 따라서 양현종이 빅리그 데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양현종이 평소 깊이 따르는 김상훈 KIA 코치, KIA에서 은퇴한 유동훈이 내년 미네소타에서 함께 연수를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걸림돌은 양현종은 KIA의 에이스이며 2014시즌 한국프로야구 정상급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기대보다 낮은 메이저리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냐는 고민이다. 또한 낮은 포스팅 액수가 추후 몸값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점도 양현종에게 불리한 부분이다.

미야자키 휴가(일본)|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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