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FA최대어 ‘레스터’ 영입전쟁…다저스·양키스는 얼마 부를까?

입력 2014-12-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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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스터. ⓒGettyimages멀티비츠

친정팀 보스턴·샌프란시스코 구애 속
컵스 6년 1억3800만달러 최고액 제시
부자구단 다저스, 컵스 넘는 조건 예상
양키스도 ‘악의 제국’ 면모 드러낼 듯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로 꼽히는 존 레스터(30)의 주가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레스터는 최근 7년 동안 9승에 그친 2012년을 제외하고 최소 15승 이상을 꾸준히 올렸다. 191.2이닝을 던진 2011년을 빼고는 6시즌이나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림프종 암을 극복한 그는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나 이끌었으며, 2008년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도 기록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 보스턴 “신용과 의리를 봐서 남아줘”

보스턴은 레스터와의 의리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은 2라운드 59번째로 그를 지명했다. 그해 2라운드 지명자 가운데 최고액인 10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까지 건넸다. 루키 시즌이던 2006년 림프종 판정을 받자 치료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보스턴 소속으로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존 핸리 구단주는 최근 인터뷰에서 “레스터가 레드삭스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며 구애 공세를 펼쳤다. 보스턴은 6년 1억3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 시카고 컵스 “얼마면 되겠니?”

조 매든 감독을 영입한 컵스는 6년 1억3800만 달러(약 1538억7000만원)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가운데 그의 선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108년간 지속되고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레스터와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절실하다. 테오 엡스타인 사장은 보스턴 단장 시절 레스터를 드래프트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드 호이어 단장과 제이슨 맥클로드 선수 육성 부사장도 보스턴 프런트 멤버를 지냈기 때문에 레스터와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포수 러셀 마틴 영입전에서도 선두 주자라는 평가와 달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빼앗긴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레스터 영입에 내년 시즌 사활을 걸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또 갖고 싶지?”

매디슨 범가너의 신들린 듯한 활약을 앞세워 최근 5년간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자이언츠는 레스터 영입을 통해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풍부한 범가너와 레스터가 원투 펀치를 이룬다면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천하무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장 브루스 보치 감독이 레스터의 집이 있는 조지아 주까지 직접 찾아가 면담을 했을 정도로 큰 공을 들이고 있다.


● LA 다저스 “사상 최강 선발진의 일원이 되어줘”

이미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1-3선발을 보유하고 있지만 레스터를 영입해 전무후무한 ‘판타스틱 4’를 완성하겠다는 속셈이다. 세 명의 투수가 월드시리즈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도 레스터 영입전에 가세한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커쇼의 극심한 부진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덜미를 잡혔기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두 개나 가지고 있는 레스터 카드가 더욱 매력적이다.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컵스가 제시한 금액을 뛰어넘는 깜짝 오퍼를 제시할 공산도 배제할 수 있다.


● 뉴욕 양키스 “제국을 부탁해”

주장 데릭 지터가 현역에서 은퇴한 양키스는 선발투수 보강이 급선무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는 것처럼 보였던 다나카 마사히로가 팔꿈치 부상을 입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200이닝 이상을 꾸준히 책임져 줄 수 있는 레스터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구단의 자리를 다저스에게 내줬지만 레스터를 영입할 수만 있다면 예전 '악의 제국'다운 모습을 드러낼 공산도 충분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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