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가벼운 마음으로 LPGA 준비”

입력 2014-12-1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효주가 14일 중국 선전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2015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3라운드 1번홀에서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티샷을 하고 있다. 김효주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전인지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사진제공|KLPGA

■ 중국여자오픈 우승 ‘최고의 출발’

“4주만에 잡은 클럽…1R 2언더파도 만족
14번홀 전인지와 공동선두…알고 있었다
전반에 좋았던 샷 감각 믿고 경기에 집중”

역시 김효주(19·롯데)였다. 201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군 그녀가 2015시즌도 장밋빛으로 시작했다.

김효주는 14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2015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무서운 집중력으로 우승했다. 올해만 7승째다. 앞서 6월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한화금융클래식,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그리고 8월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모두 6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 해 7승 이상은 2008년 신지애가 10승(KLPGA 7승+LPGA 3승)을 기록한 후 6년 만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김효주는 다소 긴장했다. 11월 16일 끝난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골프채를 내려놓고 있었다. 1라운드 후에는 살짝 초조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녀는 “4주 만에 처음 클럽을 잡아봤다. 그래서인지 아직 아이언 감각이 무뎠다. 그런 와중에도 2언더파를 기록했으니 만족한다”며 안도했다.

감각을 되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김효주는 1라운드가 끝난 뒤 곧바로 드라이빙 레인지로 이동해 아이언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2라운드부터 안정을 찾은 김표주는 5타를 줄이며 무서운 속도로 회복했고, 최종 3라운드에선 7언더파 65타를 쳤다. 4주 만에 다시 클럽을 잡은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성적이다.

위기도 있었고, 경쟁자들의 추격도 있었다. 그러나 김효주는 모두 이겨냈다. 특히 최종 3라운드 전인지와의 우승 경쟁에선 저력을 보여줬다.

전인지가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김효주는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해 순식간에 공동선두가 됐다. 전인지는 상승세였고, 김효주는 위기였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김효주는 “공동선두가 된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 굉장히 집중했다. 14번홀에서 약 1.5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구라도 뒤에서 쫓아오면 흔들리게 되는데, 그 순간 전반에 좋았던 샷 감각을 믿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그런 느낌을 덜 받았다”고 밝혔다.

2015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김효주의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내년 1월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르기 전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우선 김효주는 15일 귀국해 미뤄둔 라식시술을 받은 뒤 쉴 예정이다. 김효주는 평소에는 안경을 쓰지만 경기 중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새 시즌 준비는 라식시술에서 회복되는 대로 시작한다. 12월 말 태국으로 이동해 스윙코치인 한연희 전 골프국가대표 감독과 약 3주 정도 훈련할 계획이다.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면 미국으로 직행한다. 이어 내년 1월 26일부터 열리는 코츠챔피언십에서 정식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김효주는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더 기쁘다. 가벼운 마음으로 LPGA 투어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선전(중국)|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