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모비스가 끈질긴 집중력을 바탕으로 19점 차를 역전하며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연패 탈출과 함께 1위를 지켜냈다.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2014-15 KCC 프로농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원정팀 모비스가 89-8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모비스는 최근 2연패의 부진을 씻고 선두를 지키며 SK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도 2승1패로 벌렸다.
이날 경기는 SK와 모비스의 라이벌전이기에 앞서 선두 쟁탈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SK는 2연승 가두를 달리고 있어 모비스를 잡고 선두를 빼앗겠다는 의지를, 올 시즌 처음 2연패에 빠진 모비스는 연패를 끊으면서 1위를 수성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다. 특히 양팀은 앞선 두 차례의 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SK는 센터 코트니 심스를 중심으로 김민수, 박상오, 김선형, 박형철을,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께 문태영, 전준범, 배수용, 양동근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날 양팀의 경기는 1쿼터부터 팽팽한 양상을 띠었다. 나란히 점수를 쌓아가던 양팀은, 1쿼터 중반 SK는 심스의 득점과 박승리의 3점이 연이어 터지며 4점 차로 벌렸고 모비스는 양동근의 3점슛으로 바로 따라붙었다. 16-14로 SK가 앞서고 있던 시점에서 양동근은 김선형의 볼을 스틸했지만 레이업슛이 정확하지 않았고 리바운드한 김선형이 그대로 돌파 후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심스의 덩크슛, 김민수의 골밑슛까지 이어지며 점수는 22-14로 벌어졌다. 이후 SK의 효과적인 수비가 성공하며 1쿼터는 26-16 SK의 리드로 끝났다.
2쿼터 들어 양팀은 2분여간 득점하지 못햇다. 먼저 득점을 올린 쪽은 SK. SK는 최부경과 헤인즈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32-17로 벌렸다. 이어 SK는 35-19로 앞서던 상황, 오픈찬스에서 박승리가 3점슛을 터뜨리며 19점 차로 달아났다. 또한 SK는 파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7분여간 모비스에 단 1개의 필드골도 내주지 않고 자유투로만 4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2쿼터 막판 모비스는 양동근의 3점슛을 필두로 매섭게 추격했고 SK의 턴오버가 이어지며 결국 2쿼터는 모비스가 42-35로 7점 차까지 좁힌 채 마쳤다.
모비스는 3쿼터 들어 라틀리프의 골밑 공격을 앞세웠고 수비 또한 자리를 잡으며 44-44 동점까지 만들었다. 양팀은 3쿼터 중반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라이벌다운 면모를 보였다. 3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연속골과 양동근의 자유투 성공으로 59-54로 5점 앞서나갔다. SK는 곧바로 박상오와 헤인즈의 공격이 성공하며 역전했고 3쿼터를 63-61로 2점 리드했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모비스는 문태영의 미들슛을 바탕으로 득점을 쌓았고 SK는 박상오의 외곽슛으로 맞댕으했다. 치열하게 전개되던 양팀의 공방전은 1분여를 남겨둔 상황에 갈렸다. 모비스는 송창용의 3점, 전준범, 양동근의 필드골이 터지며 89-86으로 앞섰다. 경기 종료 시간이 소진된 상황, 모비스는 헤인즈에게 골밑슛을 허용한 뒤 바스켓카운트까지 내줬지만, 헤인즈가 끝내 자유투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승리를 모비스에게로 돌아갔다.
잠실학생=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