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마지막 천안경기서 26연패 끝

입력 2014-12-22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IG 선수들이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LIG는 천안에서만 26연패를 기록하다 감격적인 첫 승을 기록했다. 천안|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4일 KB스타스로 재탄생…현대캐피탈에 3-2 역사적 승리

LIG손해보험에게는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치르는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경기가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 LIG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천안 원정이었다.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그동안 매각을 승인해야 할 금융위원회가 결정을 미뤘다. 24일 마침내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승인 결정이 나면 LIG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의 회사가 된다. 1976년 6월 24일 금성사 배구단으로 시작한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팀 KB스타스로 재탄생한다. LIG의 강윤명 사무국장은 “2015년 1월 25일 올스타전 뒤부터는 새로운 팀으로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원정이 중요했다. 지난 11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유관순체육관. 이번에도 못 이긴다면 LIG는 천안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 한 채 원정 27연패의 기록만 남길 판이었다. 체육관은 만원사례였다. 5566명의 관중이 역사적 경기를 지켜봤다.

●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없다…운명의 5세트서 원정 연패 기록 끝나다

첫 세트 21-21까지는 두 팀의 모든 수치가 비슷했다. 토털배구를 추구하는 팀답게 현대캐피탈은 위기에서도 속공이 자주 터졌다. LIG는 22-23에서 문성민의 퀵오픈을 정기혁의 블로킹으로 잡아낸 뒤 김요한이 2단 오픈공격을 성공시켜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김호철 감독이 케빈의 공격아웃 때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듀스로 끌고 갔다. 9차례의 숨 막히는 혈투가 이어졌다. 마침내 LIG가 웃었다. 32-32에서 정기혁의 속공에 이어 케빈의 공격아웃.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25-21로 승리해 균형을 맞췄다. LIG 에드가의 득점이 1세트 11에서 2세트 6으로, 공격성공률도 1세트 67%에서 2세트 42%로 줄었다. 팀범실 7-4의 차이가 컸다. 3세트 두 팀이 주도권을 주고받았다. 23-23에서 케빈이 에드가의 오픈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먼저 세트포인트에 오르자 하현용이 중앙 속공으로 반격해 또 듀스. 현대캐피탈은 에드가의 백어택을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잡아낸 뒤 케빈의 목적타 서브로 김진만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네트 위의 공을 이효동이 간신히 건드렸으나 아웃. 26-24로 현대캐피탈이 세트를 가져갔다. 블로킹 6-3의 리드가 결정적이었다. LIG는 4세트 초반부터 리드했다. 18-13에서 사고가 났다. 문성민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던 하현용이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25-17로 LIG가 이겨 운명의 한 세트만 남겨뒀다.

5세트 10-9에서 두 팀의 신경전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배구의 신은 잔인하게도 세 번째 듀스를 만든 뒤 LIG손해보험을 선택했다. 14-14에서 김진만의 오픈공격과 김요한의 백어택으로 마침내 마지막 원정에서 천안 연패를 26에서 끊었다. LIG는 6승째(10패)를, 현대캐피탈은 9패째(8승) 기록했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