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류현진·이대호·오승환의 새해 각오

입력 2015-01-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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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해외파’ 텍사스 추신수, LA 다저스 류현진, 소프트뱅크 이대호, 한신 오승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올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해외파’ 텍사스 추신수, LA 다저스 류현진, 소프트뱅크 이대호, 한신 오승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올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 추신수 텍사스 부활 키워드…오승환 0점대 방어율 도전

추신수, 2014년 악몽 딛고 먹튀 오명 벗어야
류현진 “제구력 유지가 관건”…부상도 경계
이대호 “홈런 늘릴 것” 오승환 “블론 최소화”

을미년 아침이 밝았다.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2015년 희망찬 첫 발을 내디뎠다. 낯선 땅에서 한국야구를 널리 알리고 있는 ‘해외파’ 추신수(33·텍사스), 류현진(28·LA다저스), 이대호(33·소프트뱅크), 오승환(33·한신)도 마찬가지다. 실패를 한 이는 이를 자양분 삼아 반등을 노리고, 성공한 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해 힘차게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 추신수 2014년 악몽 떨쳐라

추신수에게 2014년은 최악의 해였다.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13홈런, 43타점, 58득점에 그쳤다. 출루율이 0.340에 불과했다. 이는 빅리그 진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부상악령’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베이스를 밟다가 발목을 다쳤고, 곧이어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추신수는 시즌 중반 전력에서 이탈했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42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의 몰락에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박찬호에 이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텍사스 악몽’이 반복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추신수는 다시 부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9월 발목과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미국에 남아 재활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늘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연말을 보냈던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도 2015시즌 메이저리그 부활 키워드 1위로 텍사스를 꼽았다. 키플레이어로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를 지목했다. 메이저리그가 살기 위해서는 텍사스가, 텍사스가 살기 위해서는 추신수가 살아야한다는 얘기였다.


● 류현진 강하게 더 강하게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LA 다저스 마운드의 기둥이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선발진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2014시즌도 30경기에 등판해 14승7패, 방어율 3.38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지난해 26경기에서 14승8패, 방어율 3.00을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14승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평탄치 않았던 한 해였다. 왼쪽 어깨 염증과 엉덩이 통증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렸다. 9월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또 다시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잔여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에는 아프지 않는 게 첫 번째 숙제다. 류현진 스스로 낸 과제도 있었다. 그는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높아진 것을 아쉬워하고는 “체인지업은 약해진 느낌이 있다. 체인지업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또 “매년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구력이 중요하다. 제구가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한 시즌이 좌우된다. 제구에 신경쓰겠다”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 이대호-오승환 만족이란 없다

‘일본파’ 이대호와 오승환은 2014시즌 더 할 나위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소프트뱅크에 새 둥지를 튼 뒤 144경기에 나가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을 올렸다. 이와 더불어 팀이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해 생애 첫 우승을 경험했다. 오승환은 지난해가 일본리그 진출 첫 시즌이었음에도 64경기에서 2승4패, 5홀드, 39세이브, 방어율 1.76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고, 클라이맥스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해 4세이브를 올리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그러나 동갑내기 두 선수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4번타자답게 앞으로 더 홈런수를 늘리고, 더 많은 타점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승환 역시 39세이브보다 6블론세이브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 시즌 최소한의 블론세이브를 하겠다. 다시 한 번 ‘0점대 방어율’에도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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