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강병현(오른쪽)이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상대 주희정의 마크를 피해 골밑슛을 던지고 있다.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a84
KGC인삼공사는 최근 트레이드와 관련해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 아들 장민국(26)의 이적을 요구했던 ‘유명 배구선수 출신’ 장윤창(55) 씨가 17일 트레이드 무산에 불만을 품고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기물을 파손해 불구속 입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7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터진 일이었기에 팀 분위기는 더 무거워졌다.
침체된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승리였다.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을 앞둔 KGC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평소와 달랐다. 강병현은 “오늘(19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한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72.4점의 낮은 득점력을 가진 KGC가 선두 SK를 이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상대 득점을 70점대 밑으로 낮추는 것뿐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KGC는 선수 전원이 온몸을 불사르는 강력한 수비를 펼쳐 SK의 전반 득점을 24점으로 틀어막았다.
후반 뒷심부족으로 올 시즌 유독 역전패가 많았던 KGC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강력한 수비는 40분 내내 지속됐고 강병현(14점), 오세근(17점·9리바운드), 전성현(9점)이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면서 리드를 지켰다. 결국 KGC는 69-58로 승리를 거두고 7연패 사슬을 끊었다. SK는 작년 10월 24일 동부전(56점) 이후 처음으로 50점대 득점에 그치며 최근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그만큼 KGC의 수비는 끈끈했다. KGC 선수들의 적극성은 기록에서도 잘 나타났다. KGC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45-23으로 SK를 크게 앞섰다.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에 적극 참여한 결과다. KGC 이동남 감독대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이 투지를 불태웠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