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들을 주목하라] 최승준, ‘장타 가뭄’ 해결할 LG 내야수 기대주

입력 2015-02-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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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준. 스포츠동아DB

■ 2015년 프로야구 기대되는 루키

괴물신인 멸종? 그래도 샛별은 뜬다


언젠가부터 나타나자마자 프로야구를 평정해버리는 ‘괴물신인’이 멸종된 시대다. 그래도 신인들은 프로야구의 활기를 돌게 해주는 필수 요소다. LG 내야수 최승준, KIA 내야수 황대인, NC 외야수 김성욱은 2015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샛별들이다. 야구계는 미완의 대기들의 잠재력이 폭발할 시간을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고 있다.


美 캠프 NC전서 4번타자 출전 3안타 1홈런

LG는 올 시즌 몇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장타다. 실제 지난해 팀 홈런(90개)과 장타율(0.400)이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병규(32·7번)가 4번타자로서 두각을 보였지만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장거리타자가 필요하다.

강력한 후보로 최승준(27)이 부상했다. 그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어차피 연습경기다. 기록은 큰 의미가 없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얘기가 다르다.

최승준은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0-0으로 맞선 3회 2사 2루서 우전적시타를 터트리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점수가 나기 전까지 유일한 LG의 득점이었다. 게다가 1-9로 뒤진 8회에도 최승준이 장타로 꽉 막혀있던 공격의 혈을 뚫었다. 그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2루타로 누상에 나갔다. 4-9로 따라붙은 9회에는 1사 1루서 이번엔 좌월 2점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정의윤(29)의 백투백홈런이 터지면서 2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무엇보다 최승준은 3안타 중 2안타를 장타로 때려냈다. 그 장타가 NC 1군 투수 임창민(30)과 김진성(30)으로 뽑아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최승준은 2006년 LG에 입단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9월 확대엔트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았고, 장타력을 과시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도 1루수다. 정성훈(35)이 3루수에서 1루수로 이동한 상태지만 그의 뒤를 받쳐줄 김용의(30), 문선재(25)가 외야수로 이동하면서 백업선수가 필요했다. 좌타자 일색인 LG에 ‘우타거포’라는 점도 플러스되고 있다. 일발 장타를 지니고 있어 쓰임새가 많을 수 있다는 평가다. 포수 출신이기도 해 비상사태 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미국 전지훈련에서 LG 양상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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