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 “LPGA 배워가는 단계…감 잡았다”

입력 2015-03-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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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은 5일부터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5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백규정이 4일 프로암에 출전한 뒤 활짝 웃으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싱가포르|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짧은 시간에 LPGA 진출 결정해 준비부족
코스·잔디 등 적응기 “올라갈 일만 남았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 그러나 잘할 자신은 있다.”

백규정(20·CJ오쇼핑)의 미국 도전기는 험난함으로 시작됐다.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 컷 탈락, 이어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71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 백규정에게 큰 교훈을 안겼다.

백규정은 5일부터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5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달러)에서 4번째 시험을 치른다. 4일 프로암에 출전한 백규정은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경기를 하는 게 재미있고 자신감은 있지만, 그만큼 성적이 나지는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밝혔다.

개막전 컷 탈락은 충격이었다. 백규정은 “솔직히 실망했다. ‘여기선 내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찾은 부진의 원인은 준비 부족. 백규정은 지난해 10월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진출이 확정됐다. 사실 그 전까지는 올해 LPGA로 진출할 계획이 없었다. 백규정은 “갑자기 LPGA 진출이 결정되면서 마음의 준비가 부족했다. 또 12월 초까지 국내 투어를 뛰다가 1월 말 LPGA 투어 개막전을 준비하려니 시간도 부족했다. 너무 급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생소한 LPGA 투어와 코스 등과 더불어 갑자기 변한 연습 환경까지 어떤 것도 익숙한 게 없다. 그러나 더 이상 실망만 하지 않기로 했다. 백규정은 “차라리 시즌 초 부진한 게 낫다. 지금까지는 전지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며 웃었다.

이제 겨우 3개 대회를 치렀다. 그 사이 골프에 새로 눈을 떴다. 백규정은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코스가 어렵기도 하고, 잔디도 달라서 국내에서 경기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게 사실이다. 특히 국내 투어 때는 똑바로만 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여기선 그게 안 통한다.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고 모든 선수들이 그 정도의 기술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끝난 호주여자오픈은 답답했던 백규정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백규정은 “사실 그때도 완전히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마지막 2홀만 잘 쳤어도 4위로 끝낼 수 있었다. 그나마 그 대회부터 조금씩 감을 되찾고 있다. 이제는 자신감이 붙고 있다. 서두르지 않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싱가포르|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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